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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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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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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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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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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

2023/08/02 <열심히 산다는 것> 02.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산서에서 오수까지 어른 군내버스비는 400원입니다 운전사가 모르겠지, 하고 백원짜리 동전 세 개하고 십원짜리 동전 일곱 개만 회수권함에다 차르륵 슬쩍, 넣은 쭈그렁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걸 알고 귀때기 새파랗게 젊은 운전사가 있는 욕 없는 욕 다 모아 할머니를 향해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무슨 큰일 난 것 같습니다 30원 때문에 미리 타고 있는 손님들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운전...

2023/08/02 <천정보기> 02.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다용도실 정리를 하다가 전자레인지 뒤쪽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공간에도 이렇게 먼지가 많이 쌓이는구나.. 열심히 닦다가 레인지를 좀 밀어내는데 허리가 삐끗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동 부족 이란 생각을 하며 하던 일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려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누워있는데...

2023/08/01 <식은밥단술> 02.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남은 보리밥과 누룩이 자박자박 눌러진 독이 부뚜막에 올려져 있었다 하루 이틀 사흘, 밥풀이 녹아내려 식은밥단술이 되었다 하릴없이 얼굴 그을리다 몰려온 아이들은 식은밥단술에 사카린을 탔다 한모금만 마셔도 밍밍한 여름방학이 달큼해져왔다 니 뺨이 더 뻘겋다 니 뺨이 더 뻘겋다 뒷마당 장독대에는 분홍 주홍 빨강 봉숭아꽃들이 시끌벅적하니 피어올랐다 박성우 시인의 &lt;식은...

2023/08/01 <숭아 4랑해> 02.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녀가 학기 초에 자그마한 화분을 갖고 할미 집에 왔습니다. 선생님이 봉숭아 씨앗 5개를 주셨는데 1개만 싹이 나왔다며 할머니가 잘 길러달라고 합니다. 화분에는 연필로 꾹꾹 눌러쓴 작은 메모지가 있는데 웃음이 터진다. &lt;이름:숭아 4랑해&gt; 어떻게든 손녀에게 봉숭아꽃이 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혹시 잘못될 것을 대비해서 시골꽃밭에서 봉숭아모종 2...

2023/07/31 <여름밭> 31.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여름에는 한두 평 여름밭을 키운다 재는 것 없이 막행막식하고 살고 싶을 때 있지 그때 내 마음에도 한두 평 여름밭이 생겨난다 그냥 둬보자는 것이다 고구마순은 내 발목보다는 조금 높고 토란은 넓은 그늘 아래 호색한처럼 그 짓으로 알을 만들고 참외는 장대비를 콱 물어삼켜 아랫배가 곪고 억센 풀잎들은 숫돌에 막 갈아 나온 낫처럼 스윽스윽 허공의 네 팔다리를 끊어놓고 흙에 사...

2023/07/31 <난 평생 이렇게 살아왔다.> 31.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시어머니와 통화를 한 남편이 "여보 나 300만 원 정도 필요해!" 그래서 "뜬금없이 그게 무슨 말이야?" 하니 "시골에 엄마가 창고를 짓고 싶으시데! 최소 300은 들것 같아!" "그래?" 나는 시어른들에게 아낌없이 뭐든 해드렸습니다. 가전제품이며 정미기, 여행을 보내드리는 일까지.. 창고 역시 시어머님이 원하신다니 나는 알았다고 했습니다. 휴가까지 내고 시골에 가겠다고 해서 그러...

2023/07/28 <거룩한 일상> 30.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젖은 빨래를 반듯이 펴서 차곡차곡 포갰다 널면 다림질 안 해도 새 옷처럼 반듯하지 양말도 대충 걸지 말고 짝 맞춰 나란히 사소한 일을 정성껏 흙 씻어 낸 호미를 헛간 벽에 걸 때 할머니는 호미 자루에서 손을 떼지 않으시지 휙휙 집어 던지지 않으시지 개켜 놓은 이불 위에 베개를 올릴 때도 수저를 식탁에 놓을 때도 설거지한 그릇을 포갤 때도 호미와 벽은 평화롭고 가만히 이불...

2023/07/28 <마음 돌보기> 30.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장사20년차입니다 가게에 30분 일찍 와서 커피와 다과로 남편과 소소한 행복을 나눕니다. 10시가 되면 오픈과 동시에 라디오를 틉니다. 그리고 즐길 태세를 갖춥니다. 음악에 따라 엉덩이도 살짝살짝 흔들고 ..고객이오면 친척이 온 것처럼 반갑습니다. 어쩜 친척보다 더 반가운 손님도 많습니다. 그렇게! 남편과 함께 20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점도 많지만 가끔씩 작은...

2023/07/29 <인생 간이역> 30.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인생은 완행열차다 아주 느리게 점점 빠르게 음악에 맞춰 내리고 오른다 불행을 맛보기도 하며 행복한 날들을 만나기도 하며 때로는 죽을 만큼 아픈 상처를 받기도 한다 역마다 다른 색깔로 단장하니 그 또한 살아 볼 만한 세상 아닌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간이역은 쉬는 날이 없다 아름다운 날을 추구하며 내일 희망을 거는 것도 꿈이 숨쉬기 때문이다 간이역 가락국수 맛에 반하기도...

2023/07/29 <내 삶의 길목에서> 30.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내와 같이 산지도 어언 3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아내의 행동 중에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내는 가위 바위 보를 할 때 항상 제일 처음에 '보' 를 낸다는 사실입니다. 저희 부부는 사소하게 귀찮은 일들, 예를 들면 커피타기, 과일 깍기, 밥 좀 더 퍼오기, 간단한 설거지, 냉장고에서 맥주 한 병 내오기 등등을 할 때면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하는...

2023/07/30 <내 삶의 길목에서> 30.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부터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욱신욱신 찌릿찌릿..그냥 별스럽지 않게 넘겼는데 이 불쾌한 증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며칠 뒤 친구와 커피를 마시다 요즘 증상을 털어놓으니‘너 건강검진은 언제 한 거야? 당장 병원가게 일어나!’그날 친구 손에 이끌려 병원엘 갔습니다.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모두 마치니 왼쪽에 꽤 큰 혹이 있다고 합니다. 그날 바로 조직검사라는...

2023/07/30 <저녁을 거닐다> 30.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7/27 <내 삶의 길목에서> 27.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제 유여사가 해주는 맛있는 점심 먹을 수 있는 날이 며칠 안 남았네? 정말 아쉬워요." "늘 맛있게 드셔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어르신들 점심상 차려드리는 일을 시작한 지 어느새 두 달을 넘고, 이 일은 세 달이면 계약이 끝나는 일이라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한 번도 안 해본 일이라 망설였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 예전처럼 컴퓨터 작업을 하는 일은 아예 기회조차 주...

2023/07/27 <그냥 좋은 사람> 27.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느 날 문득 그리움에 젖어있는 마음의 창가로!! 은은한 커피 향처럼 설렘으로 다가와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드는 그저, 무덤덤하게 바람결 따라 흘러가는 구름처럼 편안함을 느끼며 왠지,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새삼스레 말을 하지 않아도 묵은지처럼 구수하게 느껴지며 한 줄의 추억 속에 남겨두고픈 어쩌면 눈빛 하나만으로 빈 가슴 사랑으로 가득 채워 줄 그대는 딱히, 꼬집을...

2023/07/26 <배려> 26.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화장실 샤워기를 쓰고 난 후 항상 바닥에 내려놓고 변기를 사용한 후에는 덮개를 올린 채 나가버리고 목욕 후 수건을 쓰고서 새로 걸어 두지 않는다 다 써서 비어버린 휴지 걸이 채우는 법이 없다 다음 사람을 위해 좀 올려놓으라고 내려놔 달라고 새 수건을 걸어달라고 휴지 좀 끼워 달라고 고쳐지지 않는 습관을 끊임없이 지적하는 잔소리는 나의 고질병 그러다가 세상에서 젤 맛있는...

2023/07/25 <눈부시게 찬란했던 10대의 모습을 추억하며> 26.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한테는 소중한 친구 두 명이 있습니다. 중학교 동창인데 늘 같이 붙어 다니며 도시락도 까먹고 등교나 하교 길에 팔짱을 끼고 깔깔깔 웃으며 다녔지요. 늘 그렇듯 우린 늘 함께였고 셋이 있을 때 가장 빛났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가 따로 배정되면서 우리는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고등학교 가서도 꼭 연락하자고 굳게 다짐했건만 공부에 쫓겨 정신없이 앞만 보며 내달렸습니다. 그...

2023/07/26 <버스기사의 부끄러움> 26.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강릉에서 경기도내 몇몇 도시를 운행하는 시외버스 기사입니다. 며칠 전 아침이었습니다. 강릉에서 여주를 경유해 이천으로 가는 운행을 앞두고 출발 10분전 승차장 출발 홈에 버스를 주차 후 대기를 하는데 여주 행 운송장이 적힌 큰 박스 하나가 출발 홈에 놓여 있습니다. 화물칸에 실으려고 박스를 들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무거웠습니다.“도대체 무얼 담았기에 이렇게...

2023/07/25 <울고 있는 나에게> 26.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네가 내 속에서 울고 있네 하라는 것 안하고 하지 말라는 것만 하는 너 가라는 곳 안가고 가지 말라는 곳만 가는 너 네가 내 속에서 울고 있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하는데 안하겠다 하는 너 네가 내 속에서 울고 있네 좋아요 사랑해 용서하라 하는데 못한다고 하는 너 네가 내 속에서 울고 있네 믿고 참으라 하는데 안 믿고 못 참겠다 하는 너 네가 내 속에서 울고 있네 멈추...

2023/07/24 <삶의 길> 24.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뒤에 알았다 보이는 길만이 길이 아님을 길이 아닌 곳을 걸어간 그 누군가의 뒤로는 길이 되었다 아닌 길을 걸으며 길을 만드는 이가 있고 길 위에서도 길을 헤매는 이가 있다 인생이란 길을 걷다가 또 길이 아닌 곳을 걸어가는 누군가에 의해서 새길이 열리듯이 값진 인생은 그냥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없는 길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가는 길이 멀다고 해도 하염없이 걷는...

2023/07/24 <듬직한 딸> 24.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구들이 딸 이야기 하는 걸 보면 어릴 때도 엄마한데 조잘 조잘 이야기도 잘하고 독립을 하거나 결혼을 해서도 여전히 엄마에게 살가운데다 전화도 자주하고 대화 시간도 길다고 하는데 저희 딸은 어릴 때도 그렇고, 결혼을 해서도 살갑게 이야기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문자로 ‘응’ 또는 ‘오케이’등 너무 짧게 끝을 낼 때가 많아 속이 상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2023/07/21 <내 삶의 길목에서> 23.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는 동물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개나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는 걸 보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떠난 지 10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복지관도 다니고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낮에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저녁이면 혼자라 말할 사람도 없습니다. 이런 내게 옆집 형님이 강아지를 키워보라고 사람보다 나을 때도 있다고..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2023/07/22 <정당한 권리> 23.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동네 작은 무인카페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해 친구보다 10분 빨리 도착해서 앉아 있는데 우리아파트 청소부 아주머니 두 분이 아까부터 기계에 카드를 넣었다 다 하시며 설명서를 보시다가 급기야는 기계를 손으로 툭툭 치시는 겁니다. 아마도 기계 사용법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제가 좀 도와 드릴까요?" 했더니 달달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은데 기계를 못 다루셔서 시간을 끌고 계...

2023/07/23 <하얀 와이셔츠> 23.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일요일 저녁, 살림에 고단한지 빨랫감을 정리하던 아내가 하얀색 와이셔츠를 다려보라고 합니다. 남편의 월요일 출근을 앞둔 아내에게 와이셔츠 다리는 일은 제일 나중 일 일 테고 쉬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마쳐야하는 일이었을 겁니다. 이제는 퇴직을 2년여 앞둔 때라 회사에서 와이셔츠 입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해 주는 임금피크 직원이라 전처럼 정장 입을...

2023/07/22 <시장 풍경> 23.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먹고 마시고 입고.. 그러면서 사는 거지 뭐 그러니 시장이 붐빌 수밖에 누구라도 다 먹어야 하니까 입어야 하니까 그중에서도 특히 먹거리 시장이 북적대는 것은 사람한테 먹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겠지 어쩌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잘 먹기 위해서 그렇게 잘살아보려고 아등바등하는 건지도 몰라 물론 인간은 결코 배만 부르다고 잘 산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절...

2023/07/21 <흔들리며 어깨동무> 23.07.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너무 힘들어하지 마 내가 네 곁에 있잖아 너무 슬퍼하지 마 내가 네 숨소리 듣고 있잖아 네가 한숨을 쉴 때 내가 네 곁에서 함께 한숨 쉬고 있다는 걸 부디 잊지 말아줘 포기는 나쁜 것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돼 포기는 안 돼 너무 괴로워하지 마 내가 네 곁에 있잖아 흔들리며 어깨동무 우리가 함께 가고 있잖아 나태주 시인의 &lt;흔들리며 어깨동무&gt; 친구야, 축 늘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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