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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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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
2023/08/15 <물외냉국> 16.08.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외가에서는 오이를 물외라 불렀다 금방 펌프질한 물을 양동이 속에 퍼부어주면 물외는 좋아서 저희끼리 물 위에 올라앉아 새끼오리처럼 동동거렸다 그때 물외의 팔뚝에 소름이 오슬오슬 돋는 것을 나는 오래 들여다보았다 물외는 펌프 주둥이로 빠져나오는 통통한 물줄기를 잘라서 양동이에 띄워놓은 것 같았다 물줄기의 둥근 도막을 반으로 뚝 꺾어 젊은 외삼촌이 우적우적 씹어먹는...
2023/08/14 <누군가를 위해> 14.08.2023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파란 하늘에 대고 엄마 건강하게 해 주세요, 했습니다. 하늘빛이 너무 고와서 삼촌네 고구마 잘되게 해 주세요, 하고 또 빌었습니다. 그러고도 그냥 끝낼 수 없어 길갓집 강아지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했고 바람에 팔이 꺾인 우리 동네 느티나무 잘 살게 해 주세요, 그렇게 빌었지요. 이젠 그만하자! 그러면서도 또 빌어 주고 싶은 게 있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니 왠지 누군가를 위해...
2023/08/14 <아이들의 추억> 14.08.2023 3:1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예전에 한국에서 활약하는 외국국적을 가진 가수가 자신의 부모님 집을 방문하여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습니다. 아들과 부모님의 행복한 만남도 보기 좋았지만, 제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부모님이 옛날 어린 시절의 아들의 방을 예전 그대로 두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유아기, 유년기, 청소년기 등에 그렸던 그림, 일기장, 편지가 잘 정리되어 있었고...
2023/08/13 <저녁을 거닐다> 13.08.2023 3:3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8/13 <내 삶의 길목에서> 13.08.2023 3:10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앞으로 나란히.. 선생님 구령에 앞으로 손 내밀던 어릴 때의 추억이 새롭게 그려지는 어느 날이 있었습니다. 시골 작은 학교라 학생 수가 남 여 한반으로 55명 정도. 1학년부터 6학년 졸업할 때까지 한반 친구들. 탱자나무 울타리로 둘려 쳐진 학교는 가을이면 노란 탱자가 주렁주렁 매달리고 느티나무도 은행나무도 자기만의 색깔로 옷을 갈아입죠. 코스모스가 흔들리는 계절에는 매년...
2023/08/12 <무뚝뚝이 울 언니!> 13.08.2023 2:50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강원도에 있는 둘째언니한테서 찰옥수수가 택배로 왔습니다. 한 번씩 전화하면 받자 말자 "왜?" 이렇게 무뚝뚝한 언니입니다. 언니는 2년 전 유방암으로 한쪽 유방을 수술했습니다. "언니 많이 속상하겠다. 힘내" 그러자 언니는 씩씩하게 말합니다. "그깟 가슴하나 없다고 뭐 어떠냐? 아직 한쪽이 남아있는데..‘ 그 무뚝뚝한 언니가 여름마다 이렇게 옥수수를 보내줍니다. "언니, 옥수...
2023/08/11 <가을이 온다.> 13.08.2023 2:50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가을의 길목이라는 입추가 지나니 어느새 공원엔 세차게 울어 대던 매미 소리는 잦아들고 귀뚜라미의 정겨운 울음소리가 귀를 쫑긋하게 합니다. 올 여름 유난히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터라,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가 어찌나 반가운지.. 매일 새벽이면 운동을 하러 나서는 길, 차창 밖으로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들의 울음소리, 오랜 시간을 땅속에서 지내서인지 짧은 생애를 목...
2023/08/12 <시간차 공격> 13.08.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빠 치킨하고 맥주 있어 빨리 들어와 중학교 3학년 시절 용돈이 생각날 때면 전화를 걸어 미끼를 던지곤 했지 아들아 치킨하고 맥주 사왔어 빨리 들어와 수능 시험을 일주일 앞둔 가을날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면 좋겠다는 고딩 전화에 술상을 봐 놓곤 했지 그래, 인생은 역전과 반전의 시간차 공격이지 정덕재 시인의 <시간차 공격> 마냥 어린아이인 줄만 알았던 자식이 어느새...
2023/08/11 <어머니 김치> 13.08.2023 2:4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결혼하고서도 내내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김치 가져다 먹었지요. 요새 젊은 여자들 김치 담가 먹을 사람 몇이나 되겠나 싶어 의당 그러려니 하며, 오로지 입맛 당길 반찬이야 김치 하나인데다 분가해 살면서도 어머니와 함께 있다는 기분을 갖는 것 좋은 일이긴 했습니다. 전라도 고흥 여자 어머니의 김치맛이야 달리 말할 필요 없지만, 들어갈 양념 모자라 실력 발휘 못 하던 때 말고는...
2023/08/10 <전화 없는 날> 10.08.2023 2:4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보고 싶지도 않은가 보다 생각나지도 않는가 보다 전화 없는 날 카톡조차 없는 날 나만 혼자 까치발 딛다가 먼 하늘 바라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이번에도 내가 졌다 전화기 든다 잠시 하늘이 파랗다. 나태주 시인의 <전화 없는 날> 비 예보가 있는데 우산은 들고 나갔는지, 이렇게 더운데 밥은 잘 챙겨 먹는지, 태풍 바람에 출퇴근길이 힘들진 않았는지, 온통 한 사람에게 마음이...
2023/08/10 <내 삶의 길목에서> 10.08.2023 4:0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에 아내에게 “근데 주말에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물어봐도 돼”아내가 눈을 크게 뜨고“내가 화를 냈다고?... 잘 모르겠는데 ...”아내는 뭐에 그리 화가 났는지 주말 내내 실눈을 뜨고 말도 하지 않고 찬바람이 돌았습니다. 평소 아내는 참 다정한데 아내가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단단히 화가 났다는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게 없고 그런데 괜히 말을 붙였다간 더 큰...
2023/08/09 <그럴 때, 꼭> 10.08.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띠리리리- 벨 소리에 밥 푸다 뛰어간 엄마 유명애 씨 찾는 전화 끊으며 한 마디, 바빠 죽겠는데 누가 아침부터 장난질이야? 엄마가 유명애잖아요? 참, 그렇지. 말 안 듣는 니들 때문에 정신이 깜박깜박하잖아! 엄마 이름까지 다 잊어도 절대로 잊지 않는 말 그럴 때 꼭 튀어나온다. 유미희 시인의 <그럴 때, 꼭> 깜빡깜빡하는 것도 우리 탓 배에 붙은 살도 우리 탓 흰 머리카락이...
2023/08/09 <엄마의 엄마가 될 결심> 10.08.2023 3: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늘도 어제처럼 미숫가루를 들고 어르신 댁을 방문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입맛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어르신이 많아 방앗간에 가서 미숫가루 120명분(120kg)을 만들었습니다. 설탕과 통까지 주니 안 먹을 수 없다며 덕분에 기운 차렸다는 인사를 받을 때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어떤 여성들은 살면서 두 번 엄마가 된다” 는 글을 읽고 격하게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첫...
2023/08/08 <내 삶의 길목에서> 08.08.2023 3:00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8/08 <내 삶의 길목에서> 08.08.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8/07 <그러니까 사랑은, 꽃피는 얼룩이라고> 07.08.2023 2:4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네가 있던 자리에는 너의 얼룩이 남는다 강아지 고양이 무당벌레 햇빛 몇 점 모든 존재는 있던 자리에 얼룩을 남긴다 환하게 어둡게 희게 검게 비릿하게 달콤하게 몇 번의 얼룩이 겹쳐지며 너와 나는 우리가 되었다 내가 너와 만난 것으로 우리가 되지 않는다 내가 남긴 얼룩이 너와 네가 남긴 얼룩이 나와 다시 만나 서로의 얼룩을 애틋해할 때 너와 나는 비로소 우리가 되기 시작한다...
2023/08/07 <건강의 비결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07.08.2023 3:1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두 아들의 가장입니다. 둘째가 늦둥이라서 아무리 적게 잡아도 대략 70세까지는 무탈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50에 접어들자 복부 비만이 뚜렷해졌습니다. 급기야 전에 입었던 바지들이 안 맞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저는 평소 과식이나 야식을 하는 타입이 아니고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 운동도 꾸준히 하는데.. 오랫동안 고민하던 중에 교회의 한 장로님을...
2023/08/04 <숫자를 세다> 06.08.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숫자를 세는 것은 내 오래된 버릇 술잔을 세고 계단을 세고 날짜를 센다 숫자를 세는 것은 숫자놀음이 아니다 분을 내리고 나를 내리는 또다른 방법이다 이것이 숫자를 세는 나의 변증법이다 숫자를 세다 보면 술잔을 내려놓듯 계단을 내려가듯 마음도 따라 내려간다 내가 대학생이던 60년대 아버지는 내게 60년대식으로 말씀하셨다 화가 날 땐 하나에서 열까지 세고 더 화날 땐 백까지...
2023/08/06 <저녁을 거닐다> 06.08.2023 3:3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8/06 <많이 덥지만... 참아내야겠지요!!> 06.08.2023 3:15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50대 후반의 가장입니다. 얼마 전부터 오전시간에 택배분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오전7시부터 11시에서 12시정도까지 작업을 하고 있는데, 평소에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 아니었던 저도 이 날씨에 야외에서 대형선풍기의 더운 바람을 맞으면서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다보니 덥다는 소리가 입에서 끊이질 않습니다. 아내는 가뜩이나 살이 없는 제가 요즘에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
2023/08/05 <생각 믿기> 06.08.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힘을 풀라고 했다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무거워져 가라앉는다 찬물에 삶은 면을 풀어내듯 두 팔을 저어보라고 마음이 물결이 되는 느낌으로 수심은 잴 수 있어도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지 물도 사람도 냅다 누워버리면 그만 깊이는 알려 하지 말고 잉크를 떨구듯 가끔은 핏방울처럼 조금은 파도처럼 어떤 발버둥은 어떤 파장이 될 수 있다 깊어지려 하지 말자 깊이 없는 다짐이 나를...
2023/08/05 <깊고 푸른 방> 06.08.2023 3:5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내의 방에 아직 불이 켜져 있질 않습니다. 내가 지방에 근무하면서 주말마다 집에왔다 주초에 출근할라치면 먼저 일어나 간단한 아침과 입을 옷가지 등 준비해주던 사람이었는데...지난주 이른 새벽. 오랜만에 온 집에서 이것저것 정리하다 서재에서 잠이 들었는데 긴박한 발자국 소리와 그 소리 끝에 조용히 노크하는 소리 그리고 “자요.. 엄마가 위급하신 모양인데...”나는 세수하...
2023/08/04 <내 삶의 길목에서> 06.08.2023 4:0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몇 년 만의 해외여행인지, 여권을 들춰보니 7년만입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앞으로 내 사전에 해외여행은 절대 없을 거라 했는데... 지인들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현지의 맛난 간식과 예쁜 물건들을 선물로 주니 나도 마음이 동하였습니다. 그래서 여든이 넘으신 엄마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마카오라 동생이랑 큰맘 먹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해외에서 당황하지 않게 일일...
2023/08/03 <내 삶의 길목에서> 03.08.2023 3:3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에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며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저의 식습관을 보니 대부분이 탄수화물이었습니다. 밀가루. 라면, 피자, 햄버거, 칼국수 등, 일단 아침 식사부터 바꿨습니다. 보통 빵을 먹거나 편의점 삼각 김밥 등으로 대충 먹었는데 전날 밤 미리 삶아놓은 달걀과 사과, 견과류를 먹고 출근했더니 든든했습니다. 퇴근 후...
2023/08/03 <이 세상 끄떡없다> 03.08.2023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는 텔레비전을 좋아하고 아버지는 담배 피우기를 좋아한다고 어머니는 불을 지피면서도 잔소리를 빠뜨리지 않으시지만 나뭇가지는 날마다 새로운 바람을 맞고 염소는 입 하나로 우리의 손일보다 재빠르고 내 친구 은미는 줄넘기를 잘하고 병인이는 늘 숙제가 밀리고 그래도 이 세상 끄떡없다. 다 다른 마음으로 살아도 이 세상 끄떡없다. 임길택 시인의 <이 세상 끄떡없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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