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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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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
2023/01/04 <실수> 04.01.2023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살면서 실수 한 번 안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실수의 크기에 따라 상황은 달라지지만 그래도 처음 실수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실수를 한 사람도 속이 상하고 많이 미안할 거예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여러 사람 앞에서 타박하지 말고 환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최유진 시인의 <실수> 수많은 성공은 누군가의 평가를 만들고...
2023/01/04 <어린 졸업> 04.01.2023 3:0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초등학교 보건교사로 지내온 지 어언 15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 사이 한 해 한 해 아이들은 졸업을 하고 초등학교를 떠나갑니다. 매번 머리가 아프다며 찡그리고 보건실에 들어서서는 이것저것 아픈 곳을 묻다보면 어느새 친구 상담을 하고 가는 지연이도, 코로나로 운동장 활동을 못하게 해도 어느 샌가 운동장 저쪽에서 뻥뻥 공차는 소리가 나서 보면 축구를 열심히 하고 있던 희찬이...
2023/01/02 <늘 새로운 실패를 하자> 02.01.2023 2:4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돌아보면 내 인생은 실패투성이 이제 다시는 실패하지 않겠다 두 번째 화살은 맞지 않겠다고 조용히 울며 다짐하다가 아니야, 지금의 난 실패로 만들어진 나인데 실패한 꿈을 밀어 여기까지 왔는데 나에게 실패보다 더 무서운 건 의미 없는 성공이고 익숙한 것에 머무름이고 실패가 두려워 도사리는 것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성공했지만 덧없는 것들이 있고 실패했지...
2023/01/02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02.01.2023 2:31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딸이 결혼하고 주말이면 한 번씩 사위와 저녁을 먹으로 집에 옵니다. 거창한 음식이 아니고, 아귀찜이라든지 삼겹살이든 구워서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할 때면 행복이 따로 없더라고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의 마음도 알아가게 되고요. 딸이 결혼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 음식에도 관심도 많아지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집에 갈 때는 조금...
2023/01/01 <저녁을 거닐다> 01.01.2023 3:21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2/12/31 <12월이라는 종착역> 01.01.2023 2:48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정신없이 달려갔다 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달려간 길에 12월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니 지나간 시간이 발목을 잡아 놓고 돌아보는 맑은 눈동자를 1년이라는 상자에 소담스럽게 담아 놓았다 생각할 틈도 없이 여유를 간직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남겨버린다 지치지도 않고 주춤거리지도 않고 시간은 또 흘러 마음에 담은 일기장을 한쪽 두 쪽 펼쳐 보...
2022/12/30 <힘들었어요> 01.01.2023 2:4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쓸쓸하게 살다보면 꽃잎도 쳐다보기 싫을 만큼 힘겨울 때가 있고, 만사가 버겁게 느껴질 만큼 이 세상이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내 생각을 내가 할퀴고 싶을 만큼 싫어질 때도 있고, 내 마음에 핀 꽃을 내 손으로 꺾어버리고 싶을 만큼 미워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발아래를 한번 내려다보세요. 내가 남긴 발자국에 얼마나 많은 별들이 내려와 빛나고 있는지를...
2022/12/30 <내가 했던 말> 01.01.2023 3:10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인터넷 약정 기간이 끝난 걸 모르고 있다가, 할인 요금을 적용 받지 못한 요금을 두달 째 내고 있다는 걸 통장 정리를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왜 제때 챙기지 못했지? 아껴도 시원치 않은 판에 도대체 얼마를 더 낸 거야?' 너무 속상해서 통신사로 전화를 해, 왜 약정 기간이 만료된 걸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상담 직원이 내 얘기를 듣고 나더니 "문자로 안내...
2022/12/31 <내 삶의 길목에서> 01.01.2023 4:05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몹시도 추운 날이었습니다. 딸아이가 회사에서 받았다는데, 제 생각이 나서 아껴둔 맛난 음식을 준다기에 모처럼 마중을 나갔습니다. 그렇게 역전에서 딸아이와 만나 무거워 보이는 짐을 나눠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구 어구! 저 아저씨 또 나오셨네.." 검정색 얇은 점퍼를 입고서 겨울 찬바람에 온통 웅크린 상태에서 앞에 수북이 쌓인 모과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2023/01/01 <마음먹기에 따라> 01.01.2023 3:3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매너리즘이 찾아왔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도 즐겁지 않고 퇴근 후 잠이 들 때면 이런저런 생각의 끝은 늘 부정적이거나 희망적이지 않아 악몽을 꾸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안 해본 일보단 해본일이 더 많고 안 겪어본 것보단 겪어본 것들이 많아 어느 하나 즐거운 게 없고 호기심 역시 사라진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
2022/12/29 <구두 뒤축에 대한 단상> 29.12.2022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겉보기엔 멀쩡한데 발이 빠져나간 구두의 뒤축이 한쪽으로 심하게 닳았다 보이지 않은 경사가 있다 보이는 몸이 그럴진대는 헤아릴 수도 없을 마음의 경사여 구두 뒤축도 없는 마음의 기울기는 무엇이 보정해주나 또 뒷모습만 들켜주는 그 경사를 누가 보아주나 마지막 구두를 벗었을 때 생애의 기울기를 볼 수 있을 것인가 수평을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되어버릴 생이여, 비애여 닳...
2022/12/29 <여유> 29.12.2022 3:3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몇 해 전 몸이 좋지 않아 시골로 내려간 친구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두 손을 잡고 그동안 못 다한 수다를 떨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얼굴이 많이 평온해지고 보기 좋았습니다. 옆에 같이 있을 때는 항상 뭔가에 쫒기는 모습으로 매일을 허덕거리며 일중독에 빠진 사람 같았습니다. 돌아서서 일, 또 일 ,,옆에서 보기가 너무 안쓰럽고 딱해서 쉬엄쉬엄 하라고 일...
2022/12/28 <내 삶의 길목에서> 28.12.2022 3:4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하고 12살 차이가 나는 큰언니가 미국 플로리다 올란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디든 똑같겠지만 타국에서 다른 피부색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민자의 삶은 녹록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니는 잘 버텨냈고 지금은 대형마트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며 미국인 남편과 16살, 11살 두 딸도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을 더 낯설어 할 정도로 미국에서 완벽히 자리를 잡은 언니네 가족이지...
2022/12/28 <함께 간다는 것> 28.12.2022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함께 간다는 것은 줄 맞춰 나란히 간다는 게 아니야. 모두가 똑같은 걸음으로 간다는 것도 아니야. 어느 때는 늦게 어느 때는 빠르게 걸어가더라도 같이 가는 옆 사람의 걸음을 살피며 가는 일이야. 그 걸음 속에 들어있는 마음들을 읽으면서 가는 일이야. 문삼석 시인의 <함께 간다는 것> 누군가 곁에 있어도 외로울 수 있어요. 그래서 늘 반 발짝 뒤에 있어야 해요. 그 사람의...
2022/12/27 <추억의 하얀 발자국> 27.12.2022 2:4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밤새 눈이 내린 하얀 설원 위에서 옛 추억하나를 끄집어 내 첫 발자국을 안깁니다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사연 뽀드득뽀드득 눈에 밝힐까 두려운 마음뿐이라도 결국 다 쓸모없는 것들이라 여겼는데 언덕 위를 힘겹게 턱걸이하고 보니 없으면 못 살 것 같고 혼자서 못 갈 것 같은 그런 세월이 숲을 이르렀다 낡은 흑백 영사기가 덜거덕 거리며 돌아가듯 수없이 재생하고픈 봄날 소풍 같은...
2022/12/27 <목화솜 이불> 27.12.2022 2:59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장롱정리를 해 야지 해 야지 미루다 주말에 했습니다. 시집올 때 엄마가 해주신 목화솜이불. 장롱 맨 아래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그 위로 담요며 방석 등 자잘한 게 가득입니다. 이사할 때마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엄마가 얼마나 힘겹게 만들어주신걸 알기에 선뜻 못 버리고 가지고 다녔습니다. 내 유년시절 우리 집 앞에 밭이 있었는데 그리 넓지는 않지만 엄만 골고루 심으셨습니다. ...
2022/12/26 <힘쓰는 법> 26.12.2022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봉지라면 끓일 땐 언제나 한가운데 배가 갈라지도록 단번에 두 토막을 내곤 했다 별로 힘도 들지 않아서 사십 년 이상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힘은 쓰는 게 아니라 부드럽게 빼는 것임을 아는 데 힘주어 두 발 딛고 일어선 뒤로 오십오 년이 걸렸다 힘들면 힘내지 말라고 그래도 힘내서 살아왔는데 라면 봉지 모서리 끝 톱니가 맥없이 뜯어진다 임장혁 시인의 <힘쓰는 법> 무조건...
2022/12/26 <선생님> 26.12.2022 4:0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구랑 30년 만에 은사님을 만났습니다. 고 1때 역사 선생님. 선생님은 늘 학교의 불합리한 결정들에 당당히 맞서 싸우셨습니다. 친구가 반장이 되고 학년대표가 되었을 때 학교 관행상 그때 만 해도 교무실과 아이들에게 간식을 돌려야 했는데 선생님은 어려운 친구의 형편을 알고 절대 그런 걸 못하게 하였고 교장선생님의 눈치를 보셔야 했죠. 선생님이 그 학교에 있는 동안은 집안...
2022/12/24 <친구 같은 예쁜 딸> 25.12.2022 4:0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 먹구 싶은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해. 내가 사 줄게." "엄마~ 갖고 싶은 거 뭐 없어? 필요한 거 있음 얘기해. 내가 다 사줄게." "엄마~ 엄마랑 어디 여행도 가구 그래야하는데..." "엄마~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아빠랑 운동도 열심히 하구. 알았지?" 주말마다 또 가끔 시간이 되면 집에 오는 예쁜 딸. 함께 살 때는 눈에 거슬리는 것도 있고 잔소리도 하구 했는데 전화 속 예쁜...
2022/12/25 <내 삶의 길목에서> 25.12.2022 3:29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일 년 만에 묵직한 목돈이 쥐어졌습니다. ‘이걸로 뭘 할까?’ 행복한 고민이 잠시 시작됐습니다. 단벌신사인 남편의 양복 한 벌 사줄까, 구두 밑창과 테두리도 보풀이 일 었던데.. 롱 패딩을 걸치고 나가는 딸의 뒤태에서 오리털이 삐죽이 여기저기 나와 있는 모습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딸아이는 정색을 하며 전에부터 그랬는데 새삼스레 유난을 떠는 엄마 모습으로 비춰졌는지 아무렇...
2022/12/24 <크리스마스 케이크> 25.12.2022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되고 싶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만남은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같은 만남이다 사랑하는 마음대로 기도하는 마음대로 축복하는 마음대로 보고 싶은 마음대로 누구나 예쁜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되듯이 오늘 나는 그대에게 가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되고 싶다 흔한 크리스마스 케이크에게 그대에게 가는 사랑의 길을 묻는다 그대에게 가려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한 상...
2022/12/25 <저녁을 거닐다> 25.12.2022 3:10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2/12/23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25.12.2022 2:45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싸여야 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얘기 거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고 그래서 우리...
2022/12/23 <내 삶의 길목에서> 25.12.2022 3:5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습니다. 필요 없는 건 이웃들에게 나눠주거나 버리기도 하고 팔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남편이 혼자 뭘 찾고 있습니다. ‘이방에 내가 엘피 음반들이랑 옛날 시디 모아뒀거든.. 그게 감쪽같이 사라졌네.’ "그거 내가 팔았어...“그러자 남편은 "그걸 팔아?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그거 처박아두고 사용하지도 않잖아...그래서 내가 중고 카페 같은...
2022/12/22 <동지> 22.12.2022 2:4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긴 터널을 지나는 중입니다 저 끝에는 늘 푸른 바다에서 빨간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을까요 투명한 하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앞뒤도 보이지 않는 지독한 어둠, 그 터무니없는 붙잡아 둘 수 없는 생각들 쫓다가 석 잠인지 넉 잠인지 자다가 일어나 다시 환생하는 하얀 햇살 안고 들어가 문을 닫은 숱한 사연의 고치들 수북이 쌓아놓고 갈 길 찾아낼 수 있기를 빌면서 그 터널을 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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