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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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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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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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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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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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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

2022/12/22 <길> 22.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후에 오픈하는 직장을 다닙니다. 출근 준비를 끝내고 직장으로 향하기 전, '오늘은 어떤 길로 갈까?' 바빠서 출근을 서둘러야 할 때, 버스 시간이 맞지 않을 때를 제외하곤 여러 갈래의 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 거의 항상 선택되곤 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5분여 정도를 걷다보면 바로 그 길의 시작점에 다다릅니다. 작은 언덕이 굽이돌아 산책로가 쭈욱 이어진 능선 아...

2022/12/21 <친구> 21.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구라고 좋을 때만 있는 게 아니다 날 서운하게 하는 날도 있고 날 아프게도 하는 날도 있고 내가 외로울 때 날 내버려 두는 날도 허다하다 나 또한 너의 편에만 서는 것도 아니어서 너를 서운하게 하는 날도 있고 아프게도 하는 날도 있으며 네가 외로운 날 허허벌판에 내놓듯 너를 내버려 두는 날도 허다하다 그래도 힘이 들 땐 또다시 너를 찾게 되고 기쁜 일이 있을 땐 너의 이름...

2022/12/21 <이게 무슨 일이지?> 21.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새벽에 화장실을 가려고 거실로 나왔는데 아들 방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아들은 보통 집에 오면 씻고 밥 먹고 나면 화장실 갈 때 빼곤 방문이 닫혀 있는데 침대보가 가지런한 게 뭔가 잘 못 됐다 싶었습니다. 어제 카 톡이 “술 한 잔 하고 갈게” 였는데, 불을 켜고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안방으로 가 핸드폰을 가져다 전화를 해보니 받질 않습니다. 아직...

2022/12/20 <내 삶의 길목에서> 20.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와 언니사이가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항상 엄마 옆에서 일상의 모든 걸 아기 새처럼 토해내던 언니가 언젠가 부터 입을 닫아 버렸습니다. 엄마의 물음엔 "네!" "아니요" 형식적인 대답만 합니다. "아니. 밥 먹고 그대로 누워 자면 어떻게 하니" "빨래좀 널어주면 어떻겠니. 엄마도 저녁밖엔 시간이 없어서 그러잖아" "쉬는 날엔 엄마 좀 도우라고 했더니 이 핑계 저 핑계로 밖으로...

2022/12/20 <12월의 참사랑> 20.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름다운 사랑은 먼저 사랑하는 것이고 언제나 사랑하는 것이고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 향기로운 사랑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고 미워하는 사람 마다않는 마음이고 아낌없이 모든 걸 주고 또 주는 사랑이다 눈부신 사랑은 그냥 좋아 그리워하고 미치도록 보고 싶어 하고 마지막 날처럼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참사랑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

2022/12/19 <그리움조차> 19.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정작 외로운 때는 그대가 곁에 없을 때가 아니라 그대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것을 느껴 갈 때였습니다. 나 그대를 만나 단 하루도 그대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으나 내 현실이 영영 그대에게 못 미칠 거라는 아픈 확인을 할 때면 그대 얼굴조차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지요. 그리움조차 죄인 듯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지요. 삶처럼 사랑하는 것도 수많은 용기가 필요 했건...

2022/12/19 <추운 겨울 그리고 첫사랑 그녀> 19.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지방에 있는 국립 대 영문과를 다녔습니다. 원래는 다른 과였는데 영문과로 전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 때부터 다니지 않았던 저는 많이 낯설었습니다. 다행히 성격이 맞는 친구 3명을 사귀게 되어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한두 명씩 군대를 갔습니다. 저는 ROTC에 지원할 예정이여서 군대에 가지 않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의실에 갔는데 어...

2022/12/18 <저녁을 거닐다> 18.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2/12/18 <내 삶의 길목에서> 18.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내와 저는 대학교 입학하고 얼마 후, 과 미팅에서 만나 9년 연애를 하다 결혼을 했습니다. 연애 기간이 길었기에 서로의 성격, 버릇, 식성, 취미, 좋아하는 음악 장르 심지어 좋아하는 색상까지 알고 있었기에 결혼하면 부부 싸움 없이 잘 살겠지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한 선배들이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하더니 정말 "얼굴 닦는 수건으로 발까지 닦는 당신이 정말 이해할 수...

2022/12/17 <행복한 12월> 18.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는 12월입니다 열한달 뒤에서 머무르다가 앞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네요 돌아설 수도, 더 갈 곳도 없는 끝자락에서 나는 지금 많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는 지금 나의 외로움으로 희망을 만들고 나의 슬픔으로 기쁨을 만들며 나의 아픔으로 사랑과 평화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나를 ‘행복한 12월’이라 불러주세요 정용철...

2022/12/17 <춤을 추는 언니> 18.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성적인 언니가 주민 센터에서 춤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몸치인 언니가 무슨 춤을 배울까 ~그러다 말겠지 ~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잠이 깨어~ 화장실에 가려는데 언니가 거실에서 하나둘~ 하나둘 ~ 구령을 하며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언니 뭐해?’ 물으니 "응 나인댄스. 너도 한번 배워봐. 얼마나 운동도 되고 재미있는 줄 몰라.‘ 나를 바라보는 언니의 눈빛이 이미 춤에 빠진 눈빛...

2022/12/16 <어머니, 엄마> 18.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라는 말 속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 질 때도 다시는 일어 설 수 없을 것 같았던 순간에도 살아가는 일이 숨이 가빠 털썩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 때도 엄마 엄마하고 부르다 보면 왜 가슴이 따뜻해지는지 알 수가 없어 엄마라는 말 속에 꼭꼭 숨겨진 그 큰 비밀의 흔적들을 여리고 여린 가슴으로 그 많은 세월을 어떻게 다 보듬어 줄 수 있었는...

2022/12/16 <연말을 보내는 방법> 18.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번화가 곳곳에서 종소리와 함께 빨간색 자선냄비를 만나곤 합니다. 지난 11월의 마지막 날, 동네를 지나다가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프랭카드를 발견하고는 궁금해서 구세군 복지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봉사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간과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려고요. 예전부터 참여해 보고 싶었지만 한겨울에 밖에 서있는 일이라 쉽게 도전하지 못하...

2022/12/15 <감정 청소> 18.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감정을 얼마만큼 드러내야 편해질까 순간순간 기분에 울컥하고 미운 감정이 올라오면 다스리기가 어려워 심장이 방망이질 한다 쓸데없는 감정이 겹겹이 쌓이고 실타래처럼 얽혀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감정을 청소하자 나를 짓누르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감정을 다스리자 누군가를 향한 좋지 않은 감정을 청소하는 게 편히 사는 길이다 조미하 시인의 &lt;감정 청소&gt; 마음의 상처에 딱...

2022/12/15 <내 삶의 길목에서> 18.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시부모님이 오셨습니다. 아파트에서 공용으로 쓰는 큰 수레에 뭔가를 잔뜩 실어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하나하나 꺼내놓으면서 이건 금방 찧어온 쌀이고 이건 유기농 달걀이고 이건 직접 키운 야채고.....집 앞 마트나 시장가면 살 수 있는 건데도 어머니는 꼭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하십니다. 대충 정리가 끝나자 "어머니, 아버님 저녁 드시고 가세요." 하니 "아니다, 우리 갈 데 있어"...

2022/12/14 <밥향> 14.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꽃향은 손에 퍼지고 술향은 입에 퍼지지만 밥향은 가슴에 퍼지네 꽃향은 눈을 적시고 술향은 입술을 적시지만 밥향은 마음을 적시네 꽃향기에 취해 한 시절 술향기에 취해 한 시절 밥향기에 취해 한 평생 꽃향은 사랑을 부르고 술향은 친구를 부르지만 밥향은 어머니를 부르네 꽃향은 아름다운 동화 술향은 먼 나라의 왕궁 밥향은 고향의 느티나무 꽃이여 너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술이...

2022/12/13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 13.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생각나는 사람 맛있는 음식 앞에 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 있다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졸린 오후 한숨 돌릴 때 커피 한잔 같이하고 싶은 사람 옷가게 앞을 지날 때 쇼윈도에 걸린 옷가지를 보고 떠오르는 사람 있다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길가에 어제까지 보이지 않던 곱게 핀 꽃을 보았을 때 생각나는 사람 가슴 저미게 슬픈 일이나 화들짝...

2022/12/13 <고백> 13.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정성스럽게, 이것저것 음식을 준비합니다. 언니가 어떤 음식을 입에 맞아 할까... 조금이라도 먹어주면 좋겠는데..생각하면서 말이죠. 언니는 항암 중입니다. 두 번의 수술과 항암 1 차를 마쳤습니다. 늘 건강했었기 때문에 더 많이 놀랐고, 더 많이 힘들어합니다. 오롯이 혼자 감당하고 있는 언니한테 기도 말고는 뭐 하나 제대로 해 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50 중반이 넘...

2022/12/12 <안부> 12.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2022/12/12 <내 삶의 길목에서> 12.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2022년 달력도 이제 딱 한 장 남았네요. 3년 동안 제 마음은 늘 겨울이었습니다. 사람이 몸이 아프면 그리 되나 봅니다. 화사한 봄이 찾아와도 좋은 줄 모르고 길거리에 예쁘게 핀 코스모스를 봐도 아무런 감동이 없고 세상이 온통 새하얗게 물든 겨울이 와도 전 늘 아팠고 혼자였습니다. 위암 앓은 지 3년째! 제게는 그 어떤 기쁨도 없었습니다. 늘 고통이 따르고 가족들은 점점 지쳐...

2022/12/11 <저녁을 거닐다> 12.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2/12/11 <요즘 자전거 타기> 12.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가 사는 춘천은 호수를 끼고 강변길은 물론 동네 산책로에도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길바닥에 귀여운 자전거 그림과 사람이 도보하는 표시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기에, 통행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요즘, 나는 자전거 타는 것에 대한 욕심이랄까 즐거운 열정이 생겨나서 시간이 될 때마다 자전거를 부지런히 타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시에서 강변길을 따...

2022/12/10 <아무도 없네> 12.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갔다 모두가 내 곁에서 떠나갔다 팔랑거리며 날아들던 것들도 밤낮으로 숲속에서, 산책길에서 고운 소리로 노래 불러주던 것들도 온 천지 총천연색 꼬까옷 입고 제멋에 겨워 홀리며 춤추던 것들도 하나 둘 떨어져 뒹굴거리더니 사라져버렸다 텅 빈 의자 맴돌며 서성이다 빈 하늘 바라보았네 날 두고 다 떠나버리면 난 어이 살라고 우주가 다 비어있는 이 기분 홀로 남은 외로움 그 긴...

2022/12/10 <내 삶의 길목에서> 12.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위층에 새로 이사 오기 위해 리모델링하는데 불편할 수 있으니 이해를 해 달라는 문구였습니다. 쉬는 날 집에 있어보니 참으로 시끄러웠고 잠을 잘 수 없어 짜증이 났습니다. 그러다 문득 2년 전 내가 이사를 올 때도 이웃들이 이렇게 고생을 했겠구나 생각하니 어떤 사람이 이사를 올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또 다른 안내장 한...

2022/12/09 <아름다운 세상의 향기> 12.12.20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일상에 찌들고 삶에 지친 우리가 가끔 미소를 지을 때가 있습니다 캄캄한 것 같은 우리의 생이 어느 날 갑자기 환하게 밝아질 때가 있습니다 생이 힘겹고 고달프지만 않은 것은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는 세상의 향기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삭막하다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눈을 닫고 마음을 닫아왔기 때문이 아닐 런지요 출근길 집을 나서는 아빠에게 손 흔드는 아가의 해맑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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