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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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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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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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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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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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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

2023/02/11 <숨 같은 사랑> 12.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별이라고 한 적 없었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날이라고 칠흑 같은 어둠속 어둠보다 더 무겁게 가라앉으며 긴 세월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먹먹한 가슴을 채우는 것은 순간을 기억하는 그리움 나에게 와 준 사람 처음사랑 한 사람을 찾습니다 우주의 법칙처럼 만난 사람 마음을 주는 법과 세상과 이야기 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어느 날 내 가슴의 주인이 된 사람 그 사람을 찾습니다 어디쯤...

2023/02/10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세요> 12.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야야 엄마 좀 가르쳐다오. 엄마가 따라가지를 못하겠어. "아니 지금 배우셔서 뭐 하실 건데요?" 버르장머리 없이 엄마한테 그런 말을 해 놓고도 아무렇지 않았던 뻔뻔한 딸이었습니다. "집사님 너무 고마워요. 진짜 세상을 다시 보는 것 같아요. 이제는 앉아있으면 컴퓨터자판이 생각나고 막 이렇게 해보고 싶어져요." 권사님은...제가 가르쳐드린 컴퓨터가 너무 재미있다고 과일까지...

2023/02/10 <바람> 12.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스무 살 무렵부터 나는 바람이고 싶었다 그러나 바람의 갈기털은커녕 발목을 밧줄로 묶인 말뚝이 되어 있었다 나는 수시로 뛰쳐나가고 싶었으나 얼마쯤 가다가는 풀이 죽어 돌아오곤 하였다 아버지는 담석증을 앓았고 어머니는 막일을 하고 있었다 삼십 대가 되자 업연은 더 무거워졌고 허리엔 길마가 놓이고 입엔 재갈이 물려졌다 나는 점점 짐을 끄는 한 마리 말처럼 변해갔고 목축의...

2023/02/12 <저녁을 거닐다> 12.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2/12 <노을에 기대어> 12.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상수리나무 사이에 걸쳐 앉은 노을빛이 따스해 보입니다. 신갈나무 가지 위, 재바르게 움직이는 산새들에게서는 생동감이 느껴지고요. 거실, 시리도록 하얀 눈에 고여 있던 외로움도 어느 사이 희미해졌습니다. 창가, 녹색식물의 색은 더 진해지고 제라늄에서 피어난 파스텔 톤 꽃은 화사합니다. 잠시 노을에 기대어 붉은 저녁을 맞이하는데 길어진 낮의 그림자를 가늠하며 오늘의 메뉴...

2023/02/09 <내 삶의 길목에서> 09.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친정엄마 모시고 언니들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여행을 주선한건 큰 언니였습니다. ‘동생들아, 엄마가 무릎수술하고 일 년 넘게 외출도 못하고 재활치료만 받느라 많이 우울하신 것 같아. 무리하지 않는 코스 짜서 엄마 바깥바람 좀 쐐 드리고 오자.’ 그렇게 출발한 딸 셋, 그리고 엄마와의 부산여행.. ‘어머나 세상에나..요즘 기차는 깨끗하고 널찍하니 참 좋구나. 그리고...

2023/02/08 <철이 들어야한다> 08.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코로나가 풀리자 친정 엄마는 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 집에 오셔서 청소며 빨래, 아이들 반찬까지 만들어놓고 가십니다. ‘엄마 놔둬 ~ 내가 놀고 있고, 애들도 이제 다 컸는데 뭐 하러 엄마가 우리 집 부엌에서 일을 하는데? 오려면 그냥 왔다가 나랑 놀다가 가시던가.’ ‘그래서 오지 말라고?’ ‘아니 우리엄마를 누가 못 오게 하는데 나는 이 세상에서 우리엄마가 제일 좋고 사랑하는데...

2023/02/08 <잊히는 날에는> 08.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침묵마저 숨죽인 긴 겨울밤을 하얗게 지새며 끄적이는 낙서처럼 구겨버릴 수 없는 기억 속의 그리움 한 조각 모두 다 버려지고 남은 조각하나 이마저 낙서 한 장에 담겨 구겨버려 지는 날 어쩌면 기억 너머 어딘가에 남아 있을까 은근히 미련 두고 버리는 척하는 것이었으면 이종재 시인의 &lt;잊히는 날에는&gt; 잊음과 채움이 공존하는 계절과 계절 사이. 다시는 볼 수 없어 희미해져...

2023/02/07 <수고한 당신께> 07.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남편이 30년 넘게 다닌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자기가 맡은 일을 우선시하며 성실했던 남편에게 소감을 물으니 시원섭섭하답니다. 살아온 인생의 반을 보냈던 직장인데 섭섭함 쪽이 더 많지 않을까 짐작하며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저녁을 차리고 이제 여유 있는 삶을 갖자고 술잔도 부딪혔습니다. 이웃들이 충고를 하더라고요. 남편이 퇴직하고 하루 종일 붙어있다 보면 의...

2023/02/07 <그 사람이 그대였으면> 07.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생각만으로 미소가 떠오르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사람 아무에게나 말 못 하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눠도 좋을 사람 내성적이고 낯가림 심한 성격에 먼저 다가가기 힘든데 자연스러운 대화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사람 그리움을 주는 사람 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하는 사람 문득 생각나 전화하면 반갑게 받아주는 사람 인생에 딱 한 사람 대화가 되는 사람 비...

2023/02/06 <봄내음 풀내음> 06.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봄 오는 소리 우리들 마음속에서 제일 먼저 느껴지네요 내일 또 내일이 지나면 오늘보다 더욱 더 가깝게 봄을 느낄 수 있겠죠 음지의 잔설 빨리 녹아야 새싹이 돋아 날 텐데 풀내음까지 맡으려면 새싹들이 무성이 자라야 제대로 코끝에 스밀진대 내가 먼저 살짝 봄의 문고리 잡아당기면서 음악에 맞춰 신나는 발걸음으로 남녘에서 오는 봄 마중 나가 볼까나. 한병진 시인의 &lt;봄내음...

2023/02/06 <정월대보름 사랑> 06.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결혼식을 올리고 부모님 품을 떠나 신정동 새댁이 된지 벌써 1년 10개월이 됐습니다. 며칠 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정월대보름이니 찰밥하고 나물을 가져가라는 전화였습니다. 부모님과 살 때는 정월대보름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엄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모든 날들이 그리워집니다. 심지어 찰밥은 평창에 계시는 할머님이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일산에 있...

2023/02/03 <뒷모습을 지켜보는 일> 05.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담배, 라이터, 낡고 허름한 지갑 액정마저 금이 간 휴대폰 번호가 맞지 않았을 그래서 구겨버렸을 꼭 쥔 한 장의 복권 저 복권 한 장에 담긴 염원 사력을 다해 지키려는 가정 삶의 원동력, 울타리였을 난 그 복권에서 오랫동안 눈을 돌릴 수 없었다 억울함을 입 밖으로 쏟아내지 못한 둥글게 말아 쥔 손끝 걷던 길이 사실은 미로였다는 걸 마른 눈물이 모래로 변하고, 몸도 먼지처럼 흩...

2023/02/05 <더도 덜도 말고 꼭 너 닮은 딸> 05.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서랍 안에 모아둔 탁상용 달력이 여덟 개나 됩니다. 8년 동안 나의 일상이 고스란히 기록된 일기장과도 같은 탁상달력입니다. 하나씩 새해의 모습을 보니 어쩜 신기 할 만큼 같던 지요. 해마다 1월이면 일주일간 앓아누워 결근을 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독감이 찾아와 방콕 했습니다. 목이 칼칼하고 많이 아파 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한창 바쁠 시간일 텐데 문자로 주저리주저리...

2023/02/04 <입춘대길> 05.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산과 들은 이제부터 봄을 열고 꽃피울 준비를 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가슴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 행복한 봄을 보내는 중입니다. 그래서 더 크게 웃고 더 많이 즐거워하는 넉넉한 봄으로 만들겠습니다. 여름이 되면 미소로 행복을 나누는 커다란 나무가 되어 있겠지요. ‘입춘대길!’ 만나는 사람마다 가슴에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 하루도 내가 먼저 사랑을 붙여주는 가슴 따뜻한...

2023/02/04 <내 삶의 길목에서> 05.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에 눈을 떠 일어나려니 어지러워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고 어지러워 그대로 침대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천정이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 있으니 조금 진정이 되었는데 아이들은 병원에 가라고 성화였지만 신랑은 출근 했고 병원에 가도 응급실뿐인데 별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 증상을 찾아보니 달팽이관에 이상이 있는 이석 증으로...

2023/02/03 <둥글게 살아가는 삶> 05.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릴 적에는 좋은 것 보면 수집하고 간직하고 보관했다가 보는 걸 기쁨과 행복으로 느끼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쌓인 물건들이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주위에 나눠주기도 하고 새 물건은 마켓을 통해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올려둔 상품을 보고 한 중년의 남자분이 연락이 왔습니다. "저 대신 우리 아들이 물건 받으러 갈 거예요" 약속장소에...

2023/02/02 <왜 이럴까> 02.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랜만에 다른 지방에 사는 딸이 왔습니다. 이제 나이 서른이 훌쩍 넘은 딸 얼굴은 예전 통통하고 귀여운 모습은 아닙니다. 올해는 어찌 남자친구라도 사귀라고 하고 싶은데 입 꾹 다물고 엄마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자기 방에서 꼼짝 안하는 딸. 저는 그런 딸의 눈치만 살핍니다. 맛있는 커피 집이 생겼는데 나갔다 오자고해도 귀찮다고 몸이 아프다고 자기 방에 콕 박혀 있는 딸....

2023/02/02 <겨울여행> 02.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봄을 향해서 숨을 죽이고 있는 겨울 아직은 앙상해서 가슴속에 고독처럼 삭막하기만 한 계절이다 이제 그 추위도 어느 만 큼 가고 그래서 봄이 멀지 않음을 문밖에서 기다릴 때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어느 곳이라도 그냥 떠나고 싶다 열차를 타고 차창 밖을 내다보며 들뜬 기분이라면 좋고 만원 버스의 오징어 짐짝처럼 어디론 가 실려 가도 좋다 또...

2023/02/01 <큰 가르침> 01.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친구와 산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길이었습니다. 길은 비교적 순탄했지만 오랜만에 하는 등산이 다소 힘에 겨웠습니다. 바위에 걸터앉아 친구와 잠시 쉬고 있는데, 어떤 등산객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다가 멈추어 섰습니다. 첨엔 '우리한테 무슨 할 말이 있나?' 생각했지만, 특별히 용무가 있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친구는 그분에게 귤과 초코바를 건 냈고, 그분은 고맙다며 인사...

2023/02/01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01.02.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별이 서툰 자를 위해 조금만 더 라는 미련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미처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이에게는 아직은 이라는 희망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갓 사랑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그리운 너에게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따스한 가슴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이희숙 시인의 &lt;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gt; 달력에서 사라진 하루가 누군가에겐 그리움...

2023/01/31 <처음이자 마지막 외식> 31.01.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가 열 살도 되기 전. 그 날의 기억을 이리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그 날이 저와 아버지가 손을 잡아 본 것도, 단 둘이 외식이라는 것을 해본 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 때문입니다. 눈이 하얗게 쌓인 겨울. 아버지와 저는 웅천이라는 작은 기차역에 내렸습니다. 철공소를 하던 아버지는 그날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외상값을 받기 위해 가신 거였습니다. 나를 데리고 가신...

2023/01/31 <1월> 31.01.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삼백 육십 오리의 출발선에서 이미 호각은 울렸다 힘차게 달리는 사람과 천천히 걷는 사람과 이제 첫 걸음을 떼는 틈에서 나도 이미 뛰고 있다 출발이 빠르다고 먼저 도착하는 것도 아니고 걸음이 더디다고 꼴찌를 하는 것도 아니다 먼저 핀 꽃이 일찍 시들고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기도 하다 머나 먼 미로에 내비게이션 없이 가는 나그네 절망의 숲을 통과한 후 메마른 대지를 터벅거...

2023/01/30 <엄마 손맛의 비밀> 30.01.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산에 사는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뭐 해?" "나? 그냥 있는데." "그럼 지금 버스 타고 우리 집으로 와." "갑자기? 왜?" 하고 물으니 간 재미 무침을 했다고 합니다. "대천 가서 간재미를 사다 무쳤는데, 야, 대박이야. 엄마 해주시던 그 맛이야!" 수화기 너머로 언니의 흥분이 고스란히 전해왔습니다. 제가 간 재미 무침을 매우 좋아합니다. 누가 무슨 음식을 제일 좋아하냐고...

2023/01/30 <그대> 30.01.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눈으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했습니다 풀 나무 꽃바람 하얀 파도 바닷가 등대 숲속의 오솔길 언덕위 통나무집 신작로 빨간 우체통 노랗게 물든 공원벤치 한지로 접은 종이비행기 들녘을 온통 메꾼 억새 색동옷 펼쳐진 하늘 음악이 흐르는 방 투명한 물방울 돌틈에 핀 꽃 새벽 공기 함박눈 햇살 봄 아무리 떠올려도 뜨거워지지 않는 가슴 지금까지 단어들을 다 지워버리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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