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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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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
2023/03/22 <허리 굽은 소나무> 22.03.2023 2:3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모진 풍파 허리 굽은 인생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수채화 호수에 잎들 잔잔한 가슴에 담습니다 확 트인 둘레길 바람이 불어와 뿌리는 깊게 내리고 산고의 아픔은 세상을 보는 혜안(慧眼)이 되었습니다 광교산 어깨를 기대고 허리를 절룩이며 푸르름을 간직한 채 걸어온 세월 맑은 하늘 능선 위 손잡은 뭉게구름 춤을 추고 물 위에 드리운 추억 화려하게 산수화를 그립니다 조동선...
2023/03/21 <건강검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해요.> 21.03.2023 2:49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회사 후배가 복강경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제 30대인데 췌장에 2cm 가량의 혹이 있어서 그걸 제거하는데 전신마취를 했다고 합니다. 췌장에서 암을 발견하면 이미 늦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혹시 암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더 지나면 암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네요. 저는 그동안 건강검진을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냥 매년 형식적으로 하는 그런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데...
2023/03/21 <괜찮다> 21.03.2023 2:2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 사랑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단어는 괜찮다는 단어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어난 충격에 괜찮다는 말을 부여한다 한심한 생각과 아름다운 마음의 혁명이 일어나도 괜찮다고 위로한다 오염된 껍질을 벗기지 못한 무능함에도 괜찮다는 말을 붙인다 사랑의 신비로움은 괜찮다는 말만 들어도 정화된 새 사랑이 수립된다. “괜찮다” 정외숙 시인의 <괜찮다> 좋았던 것을 떠올릴...
2023/03/20 <푸른 파도여 언제까지나> 20.03.2023 2:5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5년 전 71세 되던 해 사이판으로 가족여행을 준비하면서 더 이상 해외여행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권을 찾아보니 아직 기간이 꽤 남아 있습니다. 딸아이의 권유에 동갑내기 우리내외 필리핀 세부로 가기로 했습니다. 출국일 까지 100 여 일 동안 우리는 근력 기르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한데 출발 며칠을 앞두고 평소 무릎관절이 좋지 않던 아내가 넘어져 물리치료에 주사로...
2023/03/20 <3월에> 20.03.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이해인 시인의 <3월에> 하루는 향기로운 꽃바람이 되었다가, 하루는 흙내...
2023/03/19 <저녁을 거닐다> 19.03.2023 3:3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3/18 <내 삶의 길목에서> 19.03.2023 4:0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해외여행이 활성화되고 공항이 예전처럼 붐빈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며 저도 가슴이 설레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고 보니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스트레스도 심하여 몇 번이나 그만두려고 마음먹다가도 내가 좋아하는 해외여행을 다녀와서는 또 마음을 다잡고 직장을 계속했습니다. 사실 해외여행은 학창...
2023/03/17 <시래기를 삶으며> 19.03.2023 2:28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내는 김장을 하면서 남은 채소들을 모아 엮어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았다. 시래기 타래들이 20층 허공에 있는 것이 신기해선지 겨울 햇살도 씨익 웃다 가고 바람도 장난꾸러기처럼 그 몸체를 마구 뒤흔들었다. 오늘은 고요히 눈이 내리고 왠지 어릴 때 어머니가 끓여 주던 시래깃국 생각이 간절하여 배추잎, 무청들을 푹 삶아서 푸르게 살아난 잎새들의 겉껍질을 벗긴다. 겨울 해는 내...
2023/03/17 <이렇게 힘들 줄이야> 19.03.2023 3:4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빠가 된 지 벌써 한 달이 넘어갑니다. 매일같이 우리 아기 목욕 시키고 젓 먹이고 토닥토닥 재우는 데 "원래 육아가 이렇게 힘든가? 다른 아빠들도 나 같은 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달 전... 우리 아가가 태어났습니다. 거꾸로 있는 바람에 제왕절개로 태어났지요. 그런데 TV에서나 보던 아가를 생각했던 저는 태어나자마자 보게 된 우리 아가는 참 못 생겼다 였습니다. 장모님...
2023/03/19 <시험감독관 가던 날> 19.03.2023 3:15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회사 신규공채 필기시험이 있다고 시험 감독관을 모집한다고 하여 지원했습니다. 시험 당일, 배정받은 학교는 강남 양재역 근처에 있는 학교라 이른 새벽 집을 나섰습니다. 일요일 오전 이른 시간인데도 지하철에는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시험 교실에는 두 명이 배치되는데 정 감독관은 해당 학교 선생님, 부 감독관은 회사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2023/03/18 <애기동백> 19.03.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사랑이 생의 가지에 피는 꽃이라면 내 마지막 사랑은 애기동백이었으면 좋겠네 아무도 찾지 않는 겨울 바닷가 맵찬 눈보라 속에 홀로 피어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고 온몸으로 외치는 애기동백이었으면 좋겠네 절정에서 제 목을 긋고 쿨하게 져 버리는 그냥 동백이 아니라 행여 향기 사라질까 마지막 한 잎까지 가만히 내려놓는 애기동백이었으면 좋겠네 백승훈 시...
2023/03/16 <나를 사랑하는 일> 16.03.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해님이 방긋 웃어도 나를 위해 웃는가 싶기도 하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도 나를 위해 부는가 싶기도 하지 때로는 고단한 삶이기도 했고 살기 위해 나를 희생하기도 했지 그런 일이 있었기에 나 스스로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생각을 하게 되더라 한 때의 고생이 있었기에 이제는 그것을 바탕으로 삼아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하겠다는 그런 마음도 먹게 되는데 이제 남은 일은 나를 사랑...
2023/03/16 <엄마와 추억의 앨범을 넘기면서> 16.03.2023 4:0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병원에 계시는 친정 엄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다음에 올 때 니들 어려서 찍은 앨범 좀 가지고 와라." 일이 바빠 "알겠어요. 금방 다시 전화할게요." 하고는 엄마와의 약속을 잊어버린 채 수일이 흘렀고 간병인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어머님이 자꾸 앨범 이야기를 하시네요. 요즘 식사도 잘 안하시고...." “아, 네 앨범 가지고 갈게요." 다음날 부랴부랴 친정에...
2023/03/15 <엄마의 냉장고> 15.03.2023 3:5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지난 주말에 엄마한테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 아빠가 국내산 이면수를 살 수가 없다고 지나는 말씀을 하셨는데 주말에 장을 보다가 깔끔하게 손질된 이면수가 있길 레 샀습니다. 그리고 엄마 냉장고를 열면 남은 음식을 여기저기서 나온 플라스틱 일회 용기 뚜껑으로 대충 덮어 두시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 쓰시던 유리로 된 그릇 들이 여러 개 있는데 가뜩이나 손...
2023/03/15 <그렇게> 15.03.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꽃은 여러 송이면서도 한 송이 한 송이면서도 여러 송이 나무도 여러 그루이면서도 한 그루 한 그루이면서도 여러 그루 내가 너에게 다가가는 모습 한결같이 네가 나에게 다가오는 모습 한결같이 향기와 푸름과 영원함은 그렇게 꽃은 여러 송이면서도 한 송이 한 송이면서도 여러 송이 나무도 여러 그루이면서 한 그루 한 그루이면서도 여러 그루 김명수 시인의 <그렇게> 세상 혼...
2023/03/14 <손자와 헌 운동화> 14.03.2023 3:4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에게는 초등 5학년 손자와 4살 손녀가 있는데 첫 손주는 벌써 162cm 할머니의 키를 바싹 따라오고 있고 신발도 벌써 245mm나 됩니다. 하지만 키만 컸지 사내아이가 겁도 많고, 눈물도 많고, 정도 많아 맘이 많이 여린 편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이것 저것 배우러 다니고 또 좋아하는 축구, 농구도 해야 하니 많이 바쁘더라구요. 지난 봄 방학 때 바쁜 손주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
2023/03/14 <연리지> 14.03.2023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무가 꽃을 피우는 법과 버리는 법 소중한 것을 지키는 법과 버려야만 하는 이유 추위와 외로움을 견디는 법과 아름답게 죽음에 이르는 길까지 다 가르쳐 주었지만 둘이서 하나가 되는 법 뼈와 살을 섞고 마음과 영혼까지 하나가 되는 비밀은 아직 일러주지 않으셨다 그렇건만 서로를 칭칭 동여매는 고통을 두고 사랑하라 다만 사랑하라 한다 헛된 꿈을 두고 모진 인연을 두고 그래도...
2023/03/13 <기대된다 너> 13.03.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기대된다 너에 활약이 가슴에 꼭 품고 애지중지 피워낼 작은 봄의 싹을 기대된다 파란하늘을 조금씩 가려나갈 너에 작은 잎들이 기대된다 그 길 산벚꽃 피워낼 그 시간 꽃눈을 맞고 있을 내가 사부작사부작 걷는다 기대되는 그 시간을 상상하며 그 길을 황선심 시인의 <기대된다 너> 봄 벚꽃보다 기대되는 그대의 봄. 인생의 화사한 봄날을 맞은 그대는 어떤 꽃을 피울지, 꽃길을...
2023/03/13 <아버지처럼 나도> 13.03.2023 3:4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임신 7개월로 접어든 딸아이가 조산 끼가 있다고 누워만 있으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자리보전하고 누워 있은 지 두어 달 되어갑니다. 꼼짝 못하는 딸이 가엽고 안타까워 ‘뭐 사줄까? 뭐가 먹고 싶니?’ 물어보면 또박또박 먹고 싶은 품목을 나열해 놓습니다. 어느 날은 과일, 어떤 때는 고기.. 어느 날에는 듣도 보도 못한 무슨 무슨 샐러드를 사오라며 레시피를 던져 놓습니다. ''아...
2023/03/12 <우리 정서방> 12.03.2023 3:4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사십 중반에 재혼을 한, 딸 넷 아들 하나를 둔 둘째사위입니다 동갑내기 지금의 아내와 한 번씩의 상처를 딛고 가정을 꾸린지도 벌써 이십여 년. 지금이야 많이 변했지만 이혼과 재혼을 흠결로 보던 때라 첫인사를 드리러 간 제가 문전박대를 당할 만큼 저희의 재혼에 대한 처가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를 처음 보셨을 때부터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손을 내밀어 주신...
2023/03/11 <어르신의 호의> 12.03.2023 3:3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칠 전 외출하고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시는 90이 가까운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어디 다녀오세요?’ 하고 여쭈니 ‘요즘 왜 이리 몸이 아픈지 약국에 파스 사러갔는데 문이 닫혀서 허탕치고 오는 길이여’ 하십니다. 엘리베이터까지 양쪽 지지대를 잡고 느릿느릿 걷는데 많이 불편하게 보였습니다.‘ 아들이나 며느님한테 시키시지. 환절기인데 이렇게 입고...
2023/03/12 <저녁을 거닐다> 12.03.2023 3:21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3/10 <사랑의 햇볕> 12.03.2023 2:30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불투명한 깊은 사색의 굴레에서 벗어나 양지 바른 아늑한 곳에 앉았다 따뜻한 햇볕을 쬐는 동안엔 행복한 생각들로 가슴을 꽉 채워져서 흐려있던 마음도 훈훈해지고 아픈 상처도 아물어간다 그 사람의 온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며 사랑의 햇볕을 듬뿍 쬐는 느낌이다 한금희 시인의 <사랑의 햇볕> 그늘을 드리우며 슬픔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람처럼 마음을 뒤흔들며...
2023/03/10 <내 삶의 길목에서> 12.03.2023 3:5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모부 병문안 갈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한참 달린 후...한 아저씨가 버스에 올라 타 교통카드를 찍었습니다. 기사님이 카드를 잘 못 찍었다고 다시 찍으라고 하자...아저씨는 화를 버럭 내며 자신은 잘못 없다며 막말을 하십니다. 정의감 넘친 승객들이 나서서 설명을 하고 나서야...아저씨는 굳은 표정으로 딴청을 피우십니다. 전에는 지하철에서 서로 부딪혔다고, 싸우는 사람을 보...
2023/03/11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12.03.2023 2:29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제는 애써 지우려 하지 않기로 한다 그냥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이제는 애써 잊으려 하지 않기로 한다 생각나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제는 애써 눈물을 참으려 하지 않기로 한다 눈물 나면 그냥 눈물 나는 대로 포기되지 않는 두 가지 슬픔 내가 아직도 널 사랑한다는 것과 내가 여전히 널 그리워해야 한다는 것 정우경 시인의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원래 잊어야지 하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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