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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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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
2023/04/04 <내 삶의 길목에서> 04.04.2023 3: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한 동안 서로 바빠서 만나지도 못하고 문자만 주고받았는데 친구에게 안부 겸 전화를 했습니다. ‘은주야 잘 지내니? 추위 다 지나갔는데 얼굴한번 봐야지. 몸은 건강하지?’ 했더니 한숨을 푹~~쉬며 "별로 잘 못 지내. 너도 우리 딸 결과가 궁금해서 연락 한 거지? 그냥 재수하고 있어." 그럽니다. 난 속으로 아~맞다. 딸아이가 작년에 고 3이었지..학업스트레스로 많이 괴로워해서 친구...
2023/04/01 <4월의 시> 03.04.2023 2:45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
2023/04/02 <저녁을 거닐다> 03.04.2023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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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괘안타 괘안타"> 03.04.2023 4:00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 현수 담임입니다. 현수가 아직 학교엘 안 왔습니다." "어머나, 제가 아침밥까지 먹여놓고 교복 입고 있는 것 보고 나왔는데, 제가 전화해 보겠습니다." "어머니 50분까지 등교하지 않으면 무단지각이 됩니다. 꼭 확인해 보내주세요" 중 2인 아들 녀석은 요즘 들어 아침잠으로 힘들어합니다. 사무실을 지하철 5정거장을 앞...
2023/04/04 <지금부터다> 03.04.2023 2:4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비바람 치는 날 무수히 찍은 물음표들 수 없이 넘어지면서도 견디고, 견디고 이겨내니 새소리 바람 소리 햇살 속삭임에 걷히는 어둠 그래 지금부터다 손톱 밑 벌겋게 버둥거리며 떠날 것은 보내고 머물 것은 남기니 숨, 조금씩 조금씩 놓고 싶은 마음에서 일어난다 흔들리는 대로 정처 없이 한 가닥 지푸라기마저 가슴 태우는 숨기고 움켜쥔 고단 속에서 잃어버린 길을 찾아 제 몫을 견...
2023/04/02 <내 삶의 길목에서> 03.04.2023 3:35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마다 아픈 생채기 하나씩은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고 사나 봅니다. 꺼내면 터질 것 같아 무섭고, 안 꺼내면 농익은 그 상처가 고름투성이가 되어 가기에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그런 상흔 말이지요. 며칠 전 여동생이 점심을 같이 먹자기에 회사근처에서 만두전골을 시켰습니다. 전골에 딸려 나오는 칼국수 면을 보니 일찍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엄마가 해주시던...
2023/04/01 <내 삶의 길목에서> 03.04.2023 3: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늘 바빠 방치되고 있던 관리비 내역을 이모저모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귀퉁이 [에너지 절약 실천 방안] 이라며 냉장실의 음식물은 60%만 채우고, 냉동실은 가득 채웁니다. 냉장고 문은 여닫는 횟수를 줄입니다. 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냉장실 음식을 적당히 채우는 거와 냉장고 문 여는 횟수를 줄이는 건 알겠지만 냉동실은 가득 채우라니 혹시 프린트가 잘 못 되었나 싶었죠. ...
2023/03/31 <빛> 03.04.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3/31 <내 삶의 길목에서> 03.04.2023 3:3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몇 달 만에 친정 나들이를 했습니다. 반가움도 잠시! 낯선 사람처럼 느껴지는 엄마가 반겨주시는데 어색 그 자체였습니다. 염색을 하지 않은 엄마의 머리카락은 하얗고, 허리도 잘 펴지지 않는다고 구부정하게 걸으시는데 우리엄마가 맞나 싶었습니다. 집안을 들어서자마자 12첩 밥상이 차려져있습니다. 저는 밥상을 보자마자 엄마에게 화를 냈습니다. "엄마! 누가 밥 먹는다고 했어? ...
2023/03/30 <내 삶의 길목에서> 30.03.2023 3:45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랜만에 온 딸의 얼굴은 많이 해쓱해 져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 물어도, 애써 웃으며 아무 일 없다고 하지만 힘든 일이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자식들이 모두 아픈 손가락이지만 유독 이 큰딸은 더욱 애잔합니다. 가난한 농사꾼의 맏딸로 태어나 늦게까지 일하는 부모를 대신해 동생들 돌보느라 자신을 위한 생활이 없었고 어려운 형편에 대학도 중퇴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동...
2023/03/30 <그냥> 30.03.2023 2:28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세상이 안달이 나 서로 지지고 볶을 때에도 내가 가진 가장 한미하되 꿋꿋한 말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같이하지 않아도 끄덕끄덕 혼자서 자라는 말 누군가에겐 영양가 하나 없는 헛것 같아도 공기처럼 마시지 않으면 못 살겠는 말 남몰래 길러온 그 가슴 그 설렘은 쉽게 죽지 않는다고 무심코 툭, 던져오던 말 너에 기대어 내 오랜 서성임은 미지의 꽃잎을 꿈꾼다 기다림 속 나는 언제...
2023/03/29 <드디어 청첩장을 받았어요> 29.03.2023 3:2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봄다운 봄이 3년 만에 우리 곁에 왔네요. 여기저기 순서에 맞게 꽃 피우려 아우성치는 나무들의 분주한 움직임, 겨울동안 꽁꽁 숨겨둔 꽃들을 내놓기 위해 막바지 공들이는 이름 모를 풀들의 수고스러움이 느껴지는 봄이 드디어 오고 있는데....올 해 50인 우리 시누이. 드디어 모바일 청첩장을 꽃소식과 함께 보내 왔습니다. 7살 많은 나를 언니라 부르며...
2023/03/29 <젓가락을 놓으며> 29.03.2023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십 원짜리 지폐 두 장이 오천 원이 넘도록 반백 년을 넘게 비워 온 짜장면 한 그릇 시커먼 춘장 돼지기름에 달달 볶아 양파며 감자 고기 몇 점 고소하게 씹히던 그 옛날 맛은 아니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아버지가 사주시던 기억에 가끔은 애틋해지고 이제는 그때의 당신보다 더 늙어버린 씁쓸히 웃으며 비우는 오늘 또다시 짜장면 한 그릇 이상길 시인의 <젓가락을 놓으며>...
2023/03/28 <우리 다시 만나요> 28.03.2023 4:0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메일을 하나 보냈습니다. 수신인은 예전에 시드니에서 근무할 때 저의 상사였던 미세스 로다 (Mrs. Rhoda). 특별한 용건은 아니고 그냥 안부메일 이었는데 내용은 아주 평이했습니다. "미세스 로다, 건강하시죠? 저는 잘 지냅니다. 요즘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는 게 마치 드라마나 연극 같다는 생각도 간혹 듭니다. 문득 시드니에서 살던 시절과 모습들이 떠...
2023/03/27 <행복 예약> 27.03.2023 2:4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늘도 눈 부신 햇살이 반길 것이고 좋은 사람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행복하게 할 것이다 바쁜 일과에도 커피 한 잔이 하늘을 바라볼 여유를 줄 것이고 책상 앞에 앉았을 때 작은 노트에 새겨 넣을 어느 시인의 감성 글 한 줄이 행복하게 할 것이다 문득 누군가가 떠올라 전화하고 목소리로 전해지는 편안에 안도하며 싱긋 웃을 것이다 사는 건 이런 거다 평범한 하루하루가 인생을 행...
2023/03/27 <내 삶의 길목에서> 27.03.2023 3:58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간만에 어머니와 근처에 사시는 이모님 모시고 외곽으로 나가 바다와 산과 들을 맘껏 구경했습니다. 두 분은 89, 91세로 지난 겨울을 몹시 힘들어 하셨습니다. 추워서 밖으로 나가기가 불편했고 두 분이 화상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목소리만 들었습니다. 따뜻한 지방이라 유채꽃은 만개했고, 수선화, 진달래, 개나리도 예쁘게 피어서 사진도 찍고 맛 집에 들러 향토음식도 먹었습니다. ...
2023/03/24 <운 좋은 날> 26.03.2023 3:1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선물로 받은 백화점 상품권 10만 원짜리가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고 있을만한 곳이 없습니다. 가만히 누워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집 정리하면서 박스를 버렸는데 아무래도 그 속에 섞여 들어 간 것 같습니다. 박스 둔 곳을 봤더니 깨끗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경비실에 가서 박스 치운 곳을 물어보며 이유를 말했더니 아무래도 못 찾을 거 같다면서 박스 정리해 모아...
2023/03/26 <저녁을 거닐다> 26.03.2023 3:3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3/24 <꽃향기> 26.03.2023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무심히 지나가는 길가에 바람 타고 한들한들 피어있는 꽃 이름도 모르고 관심 있게 들여다봐 준 적도 없는데 지친 발걸음 멈추게 하고 찌들은 얼굴에 꽃향기 흠뻑 뿌려 주네 어느새 밝아진 맘속 꽃들의 맑은소리 향긋향긋 들려오고 웃음 활짝 피어난 얼굴 꽃보다 예쁘다며 정겨운 꽃향기 코끝을 살살 간지럽히네 김인숙 시인의 <꽃향기> 봄이라는 말엔 향기가 가득합니다. 그 단...
2023/03/26 <사진 전시회를 준비하며> 26.03.2023 4:0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래전부터 사진 개인전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미루다가 내일 모레 28일부터 개인전을 합니다. 사진들을 정리하고 편집을 하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들었던 생각들이 맴돌아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내 곁에 머물다가, 외국으로 떠난 자식들을 그리워하며 무기력의 터널에서 길을 해매 던 어느 날부터 남편의 출장에 동행을 하며 나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에서 만...
2023/03/25 <옷> 26.03.2023 2:48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옷이 나를 입고 외출을 한다 옷은 길거리에 사람들을 스캔하며 떨어지는 단풍을 바라볼 겨를도 없이 쇼핑몰에 들어가 새로운 옷을 사들인다 옷은 타인에게 비칠 자신의 모습을 의식하며 안심시켜 줄 그 순간을 찾는다 어떤 사람에게 옷은 육체의 피난처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욕망의 승화이다 그들에게 옷은 신분의 상징물이며 자기 존재의 증명서이다 옷은 날마다 자신의 옷차림을...
2023/03/25 <나무> 26.03.2023 3:3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후 네 시 삼십 분. 동네 산책로를 걷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면 짚 앞 어귀에 우뚝 서 있는 나무 앞에서 쉼을 가집니다. 나무는 수령 250년이 넘는 오래된 향나무입니다. 울타리는 사철나무로 둘러싸여 향나무와 더불어 사시사철 푸름을 주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평화롭게 합니다. 향나무 앞에는 편히 쉴 수 있는 정자와 벤치. 그리고 운동기구 몇 가지가 설치되어 있는데 허...
2023/03/23 <살며 생각하며> 23.03.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울은 동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게를 감지하는 추를 달아야 하고 사람은 마주 보는 눈길이 높이가 같아야 서로 공감하며 어울릴 수 있다 배움은 끝이 없듯 나이만큼 무거운 입술을 만들고 살아온 세월만큼 생각하는 그릇을 만들어서 벗의 말은 마음 깊이 담아놓고 배우고 또 배우며 살아야겠다 안성란 시인의 <살며 생각하며> 세월이 저절로 좋은 사람을 만들어주진 않지요....
2023/03/23 <내 몸의 뉴 노멀> 23.03.2023 3:3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부터 왼쪽 어깨 쪽이 가려웠습니다. 건조해서 그러나 하고 보디 크림을 발랐지요. 그런데 왼쪽 겨드랑이 쪽이 누군가 포크로 5분 간격으로 찌르는 것 같이 아팠습니다. 약국에 가서 근육 이완 제를 사다 먹어도 통증이 잡히질 않고 긁었던 자리가 빨갛게 부어오릅니다. 다음 날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치료 한 다음 약을 먹으니 통증이 좀 사라졌는데 약 기운이 떨어지는 새벽녘에...
2023/03/22 <누구보다 열정적인 어르신> 22.03.2023 3:4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활동하시는 아버지 연배의 어르신들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자식으로서 마음 같아선 정년퇴직 후 조금 쉬시면 좋겠다 싶지만 현실은 노후 자금을 위해 재취업으로 마음 졸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아버지, 저희들 이제 부모님 돌볼 여유 있으니까 편하게 지내셔도 됩니다." 하면 "아직까진 너희들한테 신세 지고 싶지 않다." 하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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