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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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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
2023/04/20 <순위> 20.04.2023 2:29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일 가족 연인 때때로 순위를 정할 수 없는 순간에 순위를 두어야 함이 버거울 때가 있다 무엇 하나 내게 소중하지 않은 건 없는데 순간의 선택으로 누군가는 소중함을 누군가는 소외됨을 느낀다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나도 잘 살고 싶어 그런 건데 김지훈 시인의 <순위> ‘애정이 식었어.’ ‘대체 누가 먼저야?’ 결국 참았던 서운함을 쏟아냅니다. 근데 누구보다 우린 잘 알잖...
2023/04/20 <친구가 남긴 유산> 20.04.2023 3: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1987년 2월, 간신히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 상경했습니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신문 보급소에 몸을 의탁 했는데, 함께 신문을 배달하던 이들 중, 걷는 것이 불편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무척 성실하고 바지런하고 인사성 밝았던 그 친구는 절약이 몸에 밴 듯 했습니다. 그 친구의 고향인 포천에는 원장 어머니와 30여 명의 동생이 살고 있습니다. 제가 그 곳 포천의 천사 원과 인연을...
2023/04/19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19.04.2023 3:31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후 저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웅다웅 할 게 뭐 있나.. 인생이 허무해졌습니다. 다툼도 싫고 애증 미움 관심도 싫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식도 맛없고 매사가 다 귀찮았습니다. 한 번은 계단을 내려가다가 잠시 혼절을 한 것인지 눈떠보니 제가 병원에 있었습니다. ‘당신 쓰러져서 구급차 불렀잖아. 정말 기억 하나도 안나?’ 남편이 눈물 자국을 보이...
2023/04/18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으면> 18.04.2023 2:45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이 든다는 것 자체가 슬픔인 할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엄마에게도 의지할 수 있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살다가 힘든 날 이유 없이 허전한 날 엄마만 보고 와도 위로가 되는 나는 당신이 더 안쓰럽다 한 걸음 가기 위해 두 걸음 쉬어야 하는 몸 시도 때도 없이 덤벼드는 고통조차 나이 탓이라며 참아내는 엄마도 엄마가 있었다면 아프다며 울었겠지 잠결에 끙끙 앓는 엄마...
2023/04/18 <내 삶의 길목에서> 18.04.2023 3:48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4/17 <순천정원박람회> 17.04.2023 3:4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연일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4월. 남편이 연차를 내 새벽에 길을 떠났습니다. 새벽 5시 반인데 고속도로가 주차장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장장 6시간이나 걸려 여수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침 해가 뜨고, 온 산엔 연 초록 잎들과 화사한 산꽃들이 어우러져 어찌나 아름다운지. 특히 진달래꽃이 아름답다는 영취산에 올랐습니다. 천년고찰 흥국사를 지나서 오르는 길은 돌계단으로...
2023/04/17 <봄밤에 쓴 편지> 17.04.2023 2:45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련한 추억 속에 알알이 맺혀 있는 그리움을 풀어놓고 태산처럼 쌓여 있는 보고 싶은 마음을 꺼내 두 손으로 만지작거리다가 스치는 봄바람에 당신 안부가 궁금해서 연필을 들었습니다 잘 지내시는지 무슨 일은 없는지 당신 얼굴 떠올리며 써 내려가는 편지지 위로 왈칵 달려드는 당신의 향기는 가슴 언저리에 걸터앉아 눈물비를 봄비처럼 뿌립니다 창가에 비친 가로등 불빛도 꾸벅꾸...
2023/04/14 <누군가의 TMI> 16.04.2023 4:0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점심시간 도서관 휴게실에는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이 많아요. 도시락을 싸오는 분도 계시지만 라면이나 즉석 밥을 데워 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점심을 먹으려고 전자레인지에 즉석 밥을 데우고 있었습니다. 전자레인지가 1대 뿐이라 점심시간이면 대기가 필요한데 마침 다음분이 밥과 라면을 데우려고 렌지위에 올려두면서 저에게 말을 거는 거예요. “라면을 렌지에 데워먹으면 산...
2023/04/15 <천 원짜리 러브레터 16.04.2023 2:29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너에게 편지를 썼어 조폐공사 아저씨들이 알면 큰일 나겠지만 천 원짜리 지폐에 깨알 같은 글씨로 너의 안부와 나의 마음을 적었어 그 돈으로 편의점에 가서 담배 한 갑을 샀어 언젠가 그 돈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거쳐 혹시나 네 손에 들어가게 되면 어느 날 네가 카페에서 헤이즐럿 커피를 마시고 받은 거스름돈 중에 혹시나 그 돈이 섞여 있어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정말로 만...
2023/04/15 <내 삶의 길목에서> 16.04.2023 3:1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내가 읽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길 레 서점에 가서 사자고 하니 굳이 살 필요는 없다며, 도서관 가서 대출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집에서 20분가량 떨어져 있는 도서관에 갔습니다. 딸이 유치원시절부터 학창시절에 내내 주말이면 가던 곳이었죠. 딸은 어릴 때부터 책을 참 좋아했습니다. 책을 읽어주면 호기심 가득 찬 눈망울로 귀를 쫑긋하며 집중을 했...
2023/04/14 <멀리 바라보기> 16.04.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제 나무를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나무를 바라보기로 합니다 이제 산을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산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되돌아보면 아픔은 조급한 마음에서 생겨날 때가 종종 있었기에 되돌아보면 거칠고 모가 난 원석에서 저 영롱한 보석이 탄생하기에 이제 시작을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자라남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이제 가벼움을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그윽함을 바라보기로...
2023/04/13 <인생 후반전에 누리는 행복> 13.04.2023 2:08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탁구 동호회 활동을 7년 넘게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파크골프로 전향해 지금은 주말이면 탁구장이 아닌 파크골프장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같은 회원들로 운동 종목만 변경된 셈이지요. 자연에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4계절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페어웨이를 걷는 것이 발목이나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아 나이에 상관없이 온 가...
2023/04/13 <퇴근길> 13.04.2023 3:3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퇴근길 사람들은 저마다 바쁜 걸음에도 늘어진 뒷모습에도 거리의 불빛 속에 낭만을 안고 간다. 누군가는 따뜻한 가슴 속에 누군가는 달콤한 음성 속에 누군가는 꽃다발의 향기 속에 보이지 않는 선물을 안고 간다. 목마른 기다림을 위해 저마다 그들만이 보여주는 그들만이 알아보는 하나뿐인 사랑을 안고 집으로 간다. 이남일 시인의 <퇴근길> 퇴근길엔 마음이 서늘해집니다....
2023/04/12 <내 삶의 길목에서> 12.04.2023 3:48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가 심하던 시기에는 마을 주민들에게 폐가 될 것 같아 아예 가지 않을 때도 있었고 가더라도 성묘만 하고 왔는데 이번에는 어릴 때 살던 옛집도 찾았습니다. 산 밑에 ㄷ자 모양으로 담장을 친 집인데 어릴 적 살 때는 초가집이었으나 고향을 떠나고 난 뒤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슬레이트로 지붕을 바꾼 모양인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지 비어있습니다. ...
2023/04/12 <국수> 12.04.2023 2:4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희고 동그랗고 부드러워 가난한 입맛에 착 착 달라붙고 붙잡는 사람 하나 없는 아리랑 고개처럼 쏙 쏙 목구멍을 넘어가면 초승달처럼 꺼졌던 배가 보름달처럼 부풀어 올라 주름진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나는데 기실은 국수로 못되어 국시로나 불리고 국시도 못되어 국시꼬랭이로나 떨어져 나와 한 숟가락도 안 되는 수제비로 끝나려는지 솥뚜껑 위에서 구워져 아이들 군것질로 끝나려...
2023/04/11 <미리 아파했으므로> 11.04.2023 2:28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미리 아파했으므로 정작 그 순간은 덜할 줄 알았습니다. 잊으라 하기에 허허 웃으며 돌아서려 했습니다. 그까짓 그리움이사 얼마든지 견뎌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미리 아파했으나 그 순간은 외려 더했고, 웃으며 돌아섰으나 내 가슴은 온통 눈물 밭이었습니다. 얼마든지 견디리라 했던 그리움도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 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지 이제 와...
2023/04/11 <이웃> 11.04.2023 3:00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에 불화가 있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이웃끼리 그 정도 양해도 못해주고 사나 하며 남의 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집은 이웃들과 서로 배려를 해주며 잘 지내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아래층 사는 아저씨가 우리 집 소음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야간 근무를 하고 와서 자야 하는데, 천정에서 긁히는 소리가 나서 잠을 잘 수가...
2023/04/10 <파이팅> 10.04.2023 2:4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풍암저수지 둘레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이가 수줍은 말의 공을 툭 던집니다 파이팅 갑작스레 받아 든 말의 공 전혀 모르는 이인데 왜 그러지 한참 기억을 뒤집어 봅니다 그 뒤로도 가끔 마주치는 파이팅, 그이를 여전히 모르는 채 그저 목례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부끄럽게 나는 아직 아무에게도 파이팅이란 공을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가끔 매운 계절을 견뎌내는 장미가지나...
2023/04/10 <내리사랑> 10.04.2023 4:0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칠 전 통신사 재계약하고 상품권을 한 장 받았습니다. 무엇을 할까 이것저것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봄도 되고 해서 딸이 사회생활 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딸을 불러 상품권을 주었습니다. "밖에 나가면 온통 꽃이잖아~ 너도 이번 기회에 노오란 개나리 같은 원피스 하나 사 입어. 너같이 꽃다울 나이에는 화사하게 입어줘야 해~ 우리 딸이 꽃처럼 예쁘게...
2023/04/07 <내 삶의 길목에서> 09.04.2023 3:3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 시어머님은 성격 정말 좋으십니다. 옛날 분 이신데도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거 많이 이해해주십니다. 원래 성격이 좋은 신데다 역지사지를 항상 하시니 뭐...주위에 우리 시어머니 같으신 분을 못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어머님도 이제 한 5년 가족으로 지내다 보니 가끔 실수를 하십니다. 저희 친정엄마를 "너거 엄마" 라고 불쑥 말씀하시는가 하면 반찬 싸 주시면서 제가 감사하...
2023/04/08 <왕소금 남편> 09.04.2023 3:3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알바 일을 마치고 날씨도 화창해, 하천 산책길을 따라 귀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벤치부근으로 눈길을 돌리는 순간 책 한 권을 들고 벤치에 비스듬히 앉아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남편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니 왕소금 남편이 웬 일이래. 비싼 커피까지 먹고 낡은 자전거 바구니엔 딸기 한 팩과 커피 잔이 있었습니다. 평소 남편은 전기 아껴라, 가스 아껴라, 물을 아껴라. 음식...
2023/04/06 <아내를 위한 죽을 만들었네요.> 06.04.2023 4:0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평소에 아내는 감기한번 안하고 잔병치레는 해본 적이 없는 아주 건강한 편이었는데 얼마 전에 회사에 취직을 해 출근을 하면서 몸살이 났습니다. "열도 나고...몸이 으슬으슬 춥기도 하고..몸이 쑤시고 아프네." 하면서 아내가 퇴근을 하자마자 바로 방으로 들어갑니다. "자기야..많이 안 좋아? 조퇴하고 병원을 갔다 오지 그랬어? 우선 밥 좀 먹고 자~" 했더니 "입맛도 없고..그냥 먹...
2023/04/05 <첫 아르바이트> 05.04.2023 3:4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회사에서 서랍 정리를 하다 지우개가 여러 개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주위 분들한테 인심 쓰듯 하나, 둘 나눠줬죠. 그러다가 문득 어린 시절 지우개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국민 학교 4학년 때. 하루는 큰집에 누나와 놀러 갔는데 큰어머니가 지우개 부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수량과 종류가 다양한 지우개를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
2023/04/05 <뻥튀기> 05.04.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말도 안 돼요! 길고 깡말랐던 가지에 저렇게 예쁜 것들을 숨겨 놓았다고요? 긴긴 겨울밤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리다 열받아서 그랬다고요? 말도 안 돼요! 그래서 그렇게 하얗게 폭발했단 말인가요? 그 소리가 가슴을 때려서 내가 소음이라고요? 말도 안 돼요! 난 식었던 마음을 팽창시키는 사랑의 기계라니까요! 말이 된다고요? 그럼요, 뻥이 아니라니까요 어때요? 올봄에 사랑의 뻥튀기...
2023/04/04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04.04.2023 2:2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누리 햇살에 둘리어 있을 때 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 또한 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 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내며 그대 주저앉는 가을 산자락 후미진 곳에서 그저 수줍은 듯 잠시 그대 눈망울에 머무는 일 그렇게 나는 그대 슬픔의 산높이에서 핀다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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