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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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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ios
2023/10/04 <가을이 깊어가는 하루입니다.> 04.10.2023 3: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펜을 놓고 싶지 않았지만 놓아버렸습니다. 어느 날 문득 저에게 무력감이 오더라고요. 타인과 비교하는 나, 자책하는 나, 발전하지 않음을 싫어하는 나..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4가족이 살기에는 빠듯한 월급에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다 싫어졌습니다. 멍해지고 잠도 안 오고 우울 감, 무기력감이 3개월 넘게 이어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취미활동, 운동, 음악, 영화, 책 일기 등...
2023/09/28 <잊지 못할 송편> 03.10.2023 3:5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린 시절의 추석을 떠올리면, 가슴속에 까닭모를 그리움과 이유 없는 설렘이 가득 차오릅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마당에 깔린 멍석 위로 빨간 고추들을 밀치고 벌러덩 누워 하늘을 보면, 눈이 부시도록 높고 푸른 하늘 위로 잠자리 떼가 날고 그 사이로 어린 제비들이 비행연습을 하곤 했지요. 아 !며칠 만 지나면 추석이다~새 옷도 한 벌 얻어 입을 수 있는데다 각종 과일과 떡, 고기...
2023/10/01 <'도전'> 03.10.2023 3:35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 나이, 만으로 65세, 무언가 도전을 하기에는 덜컥 겁이 나는 나이입니다. 그런 저를 변화시킨 이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 며느리입니다. 그동안 주부로 살아왔던 제게 며느리는 요양보호사 시험에 도전해보길 권하더라고요. 학업에서 손을 뗀지가 몇 십 년 인데 책을 보려면 글씨도 잘 안 보이고, 돋보기도 꼈다 벗었다하면 머리도 어지럽다며 핑계 아닌 핑계를 대었죠. 사실이기...
2023/09/30 <이 하루를 사는 동안> 03.10.2023 2:10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첫 순서는 기도로 시작하고 그 다음 순서는 사랑으로 시작하고 그 다음다음에는 감미로운 미소로 시작하여 내 어느 곳에서 누구와 어울리든 진정한 사랑을 나누고 서로 신뢰를 쌓고 기쁨을 나누는 삶을 살게 하소서 이리하여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사랑을 많이 하는 것이 감미로운 미소를 많이 짓는 것이 버거운 것이 아니고 귀찮은 것이 아니라 더 소중함을 느끼는데 쉬운 일임을 알...
2023/09/27 <빨간약 미란이> 03.10.2023 2:4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와 한 달에 한 번 봉사하러 가는 고아원 미란이는 내 막내 동생과 동갑인 꼬마 오늘은 미란이가 빨간약을 고아원 여기저기 칠했다고 선생님이 한숨을 휴우우 무릎에도 발등에도 뺨에도 손등에도 미란이는 빨간약투성이 엄마와 나는 미란이를 목욕시켰다 웬일인지 엄마가 조금 울었다 목욕 마친 미란이가 빨간약 들고 엄마에게 다가와 “아프면 말해요. 엄마 호오 해 줄게요.” 나는...
2023/10/02 <고마운 고객들께> 03.10.2023 3:3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화성 시에서 작은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50대 중반 아줌마입니다. 금융회사를 20년 정도 다니다가 명 퇴 후 우연히 옷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처음 옷가게를 시작하면서 드는 생각은 옷 파는데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겠어? 친절하게만 하면 팔수 있겠지. 이런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생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옷 장사를 시작하고 보니 왜 그리 고객이 원하시는 게...
2023/09/28 <우리 집> 03.10.2023 2:45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 집을 바라보면 잠시 낯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썽이는 마음 그래서 집은 고향이 되나 보다 헤어지고 싶다가도 헤어지고 나면 금방 보고 싶은 사람들 주고받은 상...
2023/09/27 <내 삶의 길목에서> 03.10.2023 2:51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젤 먼저 생각나는 사람, 돌아가신 엄마입니다. "애리야! 동상들 데꼬 앞산에 가서 솔잎 좀 따오니라~~" "솔잎요?' "그려~송편 밑에 깔아야 하니께 어여들 다녀 와." 저와 연년생인 동생 둘은 솔잎을 따러 앞산으로 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어렸던 저와 동생들은 노는 게 더 재미있었고, 엄마와의 약속도 가물가물~~해가 붉은 노을이 되어 져가고 있을 그 시간 "...
2023/10/03 <아내와 아내의 친구들에게> 03.10.2023 3:11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미대를 목표로 작은 화실에서 함께 뎃생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우리가 벌써 50대 초반을 달리는 학부모가 되었습니다. 그림과 관련은 없지만 그래도 각자의 길을 분주히 가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내 정은이가 수경이 만나러 삼전 동에 간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할 얘기들 참 많을 거예요. 지윤이랑 지민이도 합류하면 접시가 대여섯 장은 깨질 거라 예상해봅니다. 웬...
2023/10/01 <저녁을 거닐다> 03.10.2023 4:1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9/30 <아름답고 행복한 가을을 걷다> 03.10.2023 3:11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칠 전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길가에 핀 노오란 달맞이꽃을 보며 아침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 아픈 다리를 이끌고 환하게 웃으시며 "어디 간가?" 하십니다. "할머님은 어디가세요?" "그냥 나왔네." 그을린 모습으로 담장에 몸을 기대며 기운 없는 모습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텃밭에 있는 사과나무에 물을 주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집...
2023/09/29 <팔월 한가위> 03.10.2023 2:4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 집을 바라보면 잠시 낯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썽이는 마음 그래서 집은 고향이 되나 보다 헤어지고 싶다가도 헤어지고 나면 금방 보고 싶은 사람들 주고받은 상...
2023/10/02 <힘내요. 그대> 03.10.2023 2:4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그대 힘들고 외로워도 울지 말아요 그리고 내 손을 잡아봐요 주저앉고 싶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전화해요. 친구가 되어드릴게요 우리는 모두가 외로워요. 혼자일 때 보다 더 외로운 건 타인 때문이죠 한번 왔다 가는 인생 우리 친구 하며 함께 걸어가요 외로우면 외롭다 말해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세요 혼자 울지 말아요 위로하며 우리 함께 가요 길고 긴 인생길 서로 위로하며 서로...
2023/09/29 <가을바람이 불어오니> 03.10.2023 3: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맘때면 하늘로 소풍 떠나신 시어머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머님은 저한테 친정엄마처럼 다정하게 아껴주셨던 분이셨습니다 철없는 며느리에게 늘 따뜻한 말로 칭찬해주시고 모든 일에 서툴렀던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지요. 제가 임신 했을 때 어머님은 쌈지 돈 모아두셨던걸 꺼내서‘이거 얼마 안 되지만 우리 아가 먹고 싶은 거 먹고, 사고 싶은 거 사거라." 하시면서 제 손...
2023/10/03 <따뜻한 말 한마디> 03.10.2023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살아가는 우리지만, 공허한 마음속에 허무함이 교차하는 순간 그 누군가로부터 가슴으로 느껴지는 위로를 받고 싶을 때, 폐부를 찌를 듯한 어설픈 가식의 말보다는 진심 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 사소한 삶의 여백 속에서 큰 기쁨으로 감동을 하며,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헛헛함에 부족함을 채워주는 따뜻함 텅 빈 가슴 무관심이 아닌...
2023/09/26 <오래 만진 슬픔> 26.09.2023 2:4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 슬픔은 오래 만졌다 지갑처럼 가슴에 가지고 다녀 따뜻하기까지 하다 제자리에 다 들어가 있다 이 불행 또한 오래되었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 있어 어떤 때에는 표정이 있는 듯하다 반짝일 때도 있다 손때가 묻으면 낯선 것들 불편한 것들도 남의 것들 멀리 있는 것들도 다 내 것 문밖에 벗어놓은 구두가 내 것이듯 갑자기 찾아온 이 고통도 오래 매만져야겠다 주머니에 넣고 손...
2023/09/26 <내 삶의 길목에서> 26.09.2023 3:3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를 데리고 고향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시부모님 산소 벌초를 하고 친정 부모님 산소에 가서 예쁜 며느리 얼굴도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빠네 집에 가서 인사도 드리고 왔습니다. 추석날에는 그냥 집에서 조용히 있으려고요. 오빠는 오랜만에 집에 왔으니 자고 가라고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오빠집이 아니더라도 하룻밤을 자고 천...
2023/09/25 <이불을 널며> 25.09.2023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들의 삶이 이불 한 장만한 햇살도 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햇살에 말린 이불을 덮으면서 알았다 이내 눅눅해지는 우리들의 삶 더러 심장도 꺼내 햇살에 말리고 싶은 날이 있다 심장만한 햇살 가슴에 들이고 나날을 다림질하며 살고 싶은 날이 있다. 안상학 시인의 <이불을 널며> 오락가락하는 날씨 만큼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우리네 일상. 드문드문 쨍한 순간도 있지만, 순...
2023/09/25 <내 삶의 길목에서> 25.09.2023 4:0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결혼한 딸이 명절에 못 올 것 같다며 미리 왔습니다. 자식은 뒷전이고 손자가 오니 너무 좋았습니다. 작은 입으로 "할미~" 하고 부를 땐 가슴이 녹아내립니다. 옛날 어른들이 집안에 아이들 소리가 나야 사는 집 같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엄마 너무 더워서 냉커피 마셔야겠다." 딸이 냉장고로 가자 손자도 뛰어갑니다. 그런 뒤 갑...
2023/09/23 <내 삶의 길목에서> 24.09.2023 3:34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주말에 대학생 딸이 오래 간만에 집에 왔습니다. 우리 모녀는 마치 이산가족 상봉하듯 꼬옥 끌어안았다. “으음..엄마 냄새” “으음. 우리 딸 향기”남편도 끌어안으며 “으음 우리 보물들”그런데 그것도 잠시...가방 안에는 빨랫감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너 또 빨래 감 쌓아둔 거야?” “학기 초라서 바빠뜨. 미안행”혀 짧은 소리로 애교를 부립니다. ‘학기 중에는 학기 중이라서 바쁘고, ...
2023/09/24 <청설모와 알밤> 24.09.2023 2:41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가끔씩 시간이 날 적엔 퇴직한 남편과 집 근처 산에 올라 산책을 즐기곤 하는데, 매미 소리가 세차게 울어대던 산길에 어느새 귀뚜라미 풀벌레 소리가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산길엔 정겨운 도토리가 알밤이 영글어서 하나, 둘 떨어져 있고 그런가 하면 바람결에 떨어져 내리는 낙엽들을 보면서 어느새 우리 곁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한참을 걷노라니, 나무 위에 쌩...
2023/09/22 <내 삶의 길목에서> 24.09.2023 3:5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또 맏딸이 다녀간 모양입니다. 지저분하던 집이 깔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고 냉장고에도 혹시나 하고 아껴둔 반찬들이 싸그리 버려져 냉장고가 깨끗이 된 걸 보니.. 딸은 아픈 시부모 모시랴 회사 다니랴 세 아이 엄마까지 그것도 모자라 옆에 사는 혼자인 저 까지 챙기느라 힘듭니다. 두 아들은 멀리서 가끔 한번 씩 들르니까 저도 모르게 가까이 있는 딸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딸이 어...
2023/09/23 <밥이나 제대로 먹고 댕기냐> 24.09.2023 2:47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밥이나 제대로 먹고 댕기냐?’ 내가 집에 들어섰다 하면 어머니는, 대답 따위는 기다릴 것 없이 부엌으로 향했다 빵이나 떡은 군것질일 뿐, 끼니만은 밥이라고 고집하였다 어머니, 성산동에 살던 때가 생각납니다 모래내 시장에서 김칫거리를 사들고서 걸어오던 일 걷다가 쉬고 쉬다가 걸으며 어머니를 부려 기운 빼던 일 철로를 건너 골목 끝에 대영약국이 있지요, 거기까지면 다 온...
2023/09/22 <흔들리는 것들> 24.09.2023 2:26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 가볍게 나는 하루살이에게도 삶의 무게는 있어 마른 쑥풀 향기 속으로 툭 튀어오르는 메뚜기에게도 삶의 속도는 있어 코스모스 한 송이가 허리를 휘이청 하며 온몸으로 그 무게와 속도를 받아낸다 어느 해 가을인들 온통 흔들리는 것 천지 아니었으랴 바람에 불려가는 저 잎새 끝에도 온기는 남아 있어 생명의 물기 한점 흐르고 있어 나는 낡은 담벼락이 되어 그 눈물을 받아내고 있...
2023/09/24 <저녁을 거닐다> 24.09.2023 3:22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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