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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향의 저녁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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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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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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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

2023/09/09 <삶의 의미> 10.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고등학교에 교사입니다. 저희 학교는 요즘 스포츠 클럽 경기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학업에 묶여 지내는 일반고 아이들이라 참여가 얼마나 되겠나 싶었는데...웬~걸, 열기가 유럽 프리미어 리그 못지않습니다. 방과 후면 바로 학원으로 향해야 하는 아이들~ 급식 시간을 아껴가며 진행하는 승부이기에 더욱 짜릿합니다. 경기는 학년별로 진행하는 리그전...저희 반은 10반과 두...

2023/09/09 <고것 참> 10.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사랑 해야 되는데 실패가 두려운 게 아니라 후회할까 또 후회할까 두려워 사랑 해야 되는데 그럼에도 해야 되는데 항상 그렇듯 뭐가 뭔지 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사는 게 우리 계획대로 되던가 사랑 또한 그러하니 해도 안해도 사랑 고것 참 곽나연 시인의 &lt;고것 참&gt;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해야죠.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도 당연히 아무도 몰라준다고 해도 무조건 다...

2023/09/08 <으뜸 공식> 10.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의 청춘아 인생이란 힘든 문제를 앞에 둔 네 머릿속에는 물음표로 가득하겠지 너의 힘으로 풀어 봐 심술궂은 돌부리 태클도 한숨으로 젖는 빗물 같은 슬픔도 짊어진 무게가 주는 고통도 미움을 안고 뒹구는 타는 사랑의 목마름까지도 네가 직접 부딪치고 겪어보려무나 그럴 때마다 인생이 주는 느낌표가 찾아오고 의문표는 마침표가 되고 스스로 감탄사란 삶의 답을 찾게 될 거야 그...

2023/09/07 <그렇게 어른이, 또한 부모가 된다.> 07.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길러봐야 진정한 어른' 이라는 말씀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또한 제가 사춘기 시절 어머니는 늘 "너도 너랑 똑 닮은 자식 낳아 키워 봐라. 그 땐 엄마 마음 이해 할 거다." 하셨죠.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초저녁까지 밥 잘 먹고 뛰놀던 아들 녀석이 늦은 밤이 되자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졌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얼굴은 창백해졌습니다. 응급실에 가기...

2023/09/07 <바위의 말씀> 07.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울산바위가 보이는 미시령 넘는 옛길에 서서 웅장함과 위풍의 바위에게 고개 숙여 여쭈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이 험난한 곳에서도 여여히 그렇게 살 수 있나요? 사람들은 나를 바위라고 이름 지어놓고 나에게 와서 마음 모아 합장하지 나는 합장하는 누구에게든 진단다 합장하는 손을 어찌 이기겠어 나는 평생 바위만 내는데...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 내리고 무거운 마음 꺼내 놓는...

2023/09/06 <행운이 온다는 건> 06.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살아가면서 시를 쓸 수 있다는 건 이건 기쁨이야 생활고에서 꿈을 잃지 않고 우뚝 설 수 있다는 건 우연이 아닌 거지 삶 속에도 나의 열정이 결코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건 내가 즐겨하기 때문이야 시향이 나의 펜 끝에서 마르지 않았다는 건 사랑하는 마음이 담겼든게지 나의 소망이 꿈길처럼 펼쳐진다는 건 가끔씩 다가오는 또 다른 행운이 남겨 있음이야 오래 머물지는 않아 배연옥...

2023/09/06 <내 삶의 길목에서> 06.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릴 때, 이사가 잦았던 우리 집. 그렇게 많은 동네를 오갔지만 내 기억 속에 지금까지 잊혀 지지 않는 곳은 부산입니다. 부산은 해마다 여름이 되면 관광객들로 붐비죠. 그중에는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외국인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은 우리 동네에 있는 중국집에서 본 분들입니다. 푹푹 찌는 8월의 어느 날, 아빠가 나랑 언니를 데리고 짜장면을 사준다고 중...

2023/09/05 <<세월이 이기더라.> 05.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정엄마는 여자가 결혼을 하면 무슨 일이 있든 참고 살고 그 집 귀신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형부와 싸우고 친정을 찾은 언니를 집안에 들이지 않고 그대로 돌려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언니가 안쓰러워 나는 언니 치맛자락을 붙잡고 엄마가 잠들면 집으로 들어가자고 그 때까지 함께 있어 준다고 하기도 햇습니다. "엄마 언니한테 왜 그러는데? 언니는 엄마 딸이 아니야? 언니...

2023/09/05 <등대처럼> 05.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푸른 바다 어귀에 등대처럼 서 있고 싶습니다. 당신이 계신 어둠의 바다에 언제나 미소 띤 눈빛으로 빛 맑은 등불이 되고 싶습니다. 망망히 앞만 바라보는 침묵이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한 사색이라면 기꺼이 고독하고 싶습니다. 진종일 하늘 볕에 허기져도 물새들 두런두런 세상 얘기 들으며 바다가 평화롭기를 바라는 기도 설령 끝이 없는 출항으로 한생에 가난한 바위가 될지라도 등대...

2023/09/04 <좋은 아빠> 04.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매일 같은 길 걷는 이유는 아빠란 이름을 준 아이들에게 꽃길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아침엔 해가 되고 저녁엔 달이 됩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좋은 아빠 향기를 뿌리면 내 알곡이 토실토실 익고 남자 향기를 뿌리니 천년 지기 아내 얼굴은 꽃이 됩니다 무지개 바람 따라 사계절 세월 따라 여기까지 온 삶, 좋은 아빠로 머무는 자리에 피어난 소금꽃의 고단한 하루는...

2023/09/04 <인연> 04.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여고 때부터 가깝게 지낸49년 지기 친구 순애...서른 즈음에 남편 근무지를 따라 내려간 낯선 도시 목포에서 만나 35년을 우정으로 이어온 친구 인숙...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둔 남편을 도우려고 동생가게에 일하던 힘든 날에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던 동생 선용이..마흔 살에 아줌마 닷 컴에서 만난 25년 친구 정숙이, 필남이, 윤자, 내가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 함께했던 15년 사...

2023/09/02 < 나는 끝끝내 미치도록 보고 싶다> 03.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쪽에서 그쪽으로 이 방향에서 그 방향으로 여기에서 거기로 가는 걸 어디메쯤 서성이는 네가 나는 궁금했다 밤에서 밤으로 불꽃에서 불꽃으로 사랑에서 사랑으로 오늘에서 내일로 바로 오늘에서 바로 내일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는 네가 나는 못내 그리웠다 거기 닿기 전에 만나야 할 지나치지 않고 꼭 붙들고 말 물어봐야 할 한번도 마주친 적 없는 네가 나는 끝끝내 미치도록 보고...

2023/09/01 <가을이 오면> 03.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가을이 오면 가을이 와서 들판을 은행잎처럼 노랗게 물들이면 나도 대지의 빛깔로 나를 물들이리라 플라타너스 잎이 그러하듯 나도 내 영혼을 가을 하늘에 맡기리라 가을이 오면 다시 연필로 시를 쓰리라 지워지지 않는 청색 잉크 말고 썼다 지울 수 있는 연필로 용서로 천천히 시를 쓰리라 가을이 오면 코스모스 같은 이를 사랑하리라 칸나같이 붉은 이 말고 들국같이 연한 빛으로 가...

2023/09/03 <저녁을 거닐다> 03.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2023/09/03 <신조차반 벌써 또 1년> 03.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 신조차반 모두가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처럼, 신규 전동차도 새로운 환경이 낯선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듯합니다. 전동차도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난방기 가동을 최대한 사용하여야하는 등, 우리나라 4계절에도 적응하며 기존 환경에 적응하려니 이곳저곳 아픈 곳이 생기는 듯합니다. 신규전동차는 기존의 전동차 보다 센서가 많아서인지 이곳저곳...

2023/09/01 <백로와 화해> 03.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초등학생인 큰애는 밖에 나가자고 하면 "싫어. 엄마 혼자 나가." 이러며 휴대폰을 봅니다. 모처럼 가족끼리 외식이라도 하자고 하면 "귀찮아. 그냥 배달시켜 먹자." 하며 휴대폰 게임을 합니다. "아들아. 휴대폰 그만 보고 공부 좀 해." "알았어. 이거 다 보고 할게." 엄마 얼굴에 시선 한번 주지 않고 대답하는데 화도 내보고 소리도 질러 보지만 그뿐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애는...

2023/09/02 <내 삶의 길목에서> 03.09.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하루도 빠짐없이 전송되어 오는 손자와 손녀의 사진을 보며 저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처럼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절도 아니었고 카메라가 흔하던 시절도 아니어서 소풍날에도 잘사는 집 친구가 갖고 온 카메라에 모습을 담았었지요. 명절날 온 가족이 모처럼 입은 한복을 기념하기 위해 동네 사진관에 가서 찍은 사진이 저의 유일한 가족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문...

2023/08/31 <깜장고무신과 엿 한 광주리> 31.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1950년 12월 눈보라가 휘날리던 흥남부두에서 엄마는 부모님과 4남매와 함께 남으로 떠나온 실향민입니다.“그땐 그 배를 타야 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보따리를 이고 지고 동생들 손을 잡고 앞 다투어 올라타야 했지. 할머니는 생각이 있으셨던지 가족들의 먹을거리를 위해 돈 나가는 거를 누런 엿으로 모두 바꾸셨지. 막내 삼촌을 업은 할머니는 그 배에 꼭 올라타야 한다고 죽을힘을...

2023/08/31 <바람의 두께> 31.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씨근덕씨근덕 그렇게도 몇날을 울던 제 울음소리를 잘게 썰어 햇볕에다 마구 버무리던 매미가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때맞춰 배롱나무는 달고 있던 귀고리들을 모두 떼어냈습니다 울음도 꽃도 처연한 무늬만 남았습니다 바람의 두께가 얇아졌습니다 안도현 시인의 &lt;바람의 두께&gt; 바람이 달라졌습니다.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두께가 종잇장처럼 얇고 가벼운 게, 벌써 가을이 시작...

2023/08/30 <무쓸모> 30.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누구나 날 보면 쓸모가 없다고 한다 쓸모가 없다니 정말 다행이다 쓸모가 많아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 내가 가진 가장 중요한 쓸모가 뭔지 잊어버릴 거다 발견되지 않은 나만의 쓸모는 그래서 안전하다 안전한 날들이 쌓여서 어느 날 먼지 한 톨에도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된다면 그때서야 발견할 것이다 나만 가진 쓸모를 신지영 시인의 &lt;무쓸모&gt;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말을 숱...

2023/08/30 <내 삶의 길목에서> 30.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일주일전에 사왔던 열무김치가 맛있다는 말에 동서도 조금, 이웃도 조금 나누다보니 다시 열무를 사야했습니다. 곱으로 올라버린 열무를 보니 어릴 적 고향 농촌이 그려집니다. 처서 전. 후로 해서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었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채소가격을 보니 우리도 채소를 심어 야겠다 는 생각이 듭니다. 이웃에 사는 분이 연세가 많아 본인이 짓던 밭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

2023/08/29 <딸의 홀로서기> 29.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대학 4학년인 큰 딸이 마지막 학기 6개월간을 강남에 있는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회사까지 두 시간이 넘게 걸리다보니 집에서의 출퇴근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날부터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회사 근처에 방 하나를 얻으려면 월세에 관리비까지 꽤 들텐데..그런데 어느 날 큰 딸이 고시 텔을 알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인턴 월급이...

2023/08/29 <길> 29.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2023/08/28 <찬비 내리고> 28.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아슬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 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며 저리도 눈부신가요 몹시 앓을 듯...

2023/08/28 <나이가 든다는 것은> 28.08.2023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감기에 걸린 지 벌써 2달이 넘어갑니다. 처음에는 몸살인가보다 하면서 감기약 먹으면서 일했는데 낫지를 않더니 결국 후각과 미각을 잃어버렸습니다. 병원에서는 큰 병원엘 가보라고 했습니다. 낫겠지 하고 생각했다가 큰 병원 가보라는 말에 겁이 덜컥 났습니다. 냄새를 맡지 못하니 일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것들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아내가 아픈 저를 위해서 이것저것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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